
[더구루=길소연 기자]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시장도 LPG 수요 증가로 상승기조를 달릴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미국~극동/동남아 항로의 장거리 수송 수요 증가로 LPG 운반선의 수요도 증가할 예정이다. 아직 LNG 운반선 운임 상승처럼 단정 지을수는 없지만, 드라이도킹과 선박 개조작업등 수요 증가는 물론 운임 상승 기미가 엿보인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사이에 유리한 관계, 다른 에너지 형태보다 친환경적인 LPG의 계속적인 수요 증가 그리고 미국이 수출 증가, 가스관 투자 등이 LPG 수요 전망을 밝게 해 LPG운반선 역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 세계적으로 LPG 생산 및 수입을 늘리고 있어 이 또한 상승 기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올 상반기 LPG수입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프로판 탈수소 가동률 감소 영향을 받았다. 이후 가동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가동을 개시함으로써 LPG 수요가 늘어났다.
인도는 LPG 보급률 증가와 경제 회복에 힙입어 소비량이 늘었으며, 2021~2022년에에도 수요 상승이 예고된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까지 새로운 LPG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가스거래 물량이 늘어나고, 수송시장도 활기를 띄게 됐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도 LPG 운반선·추진선 수요 확대를 돕는다. IMO는 지난 1월부터 전 세계를 운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연료에 포함된 황 함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했다.
선사들은 규제 충족을 위해 △스크러버(탈황장치) 장착 △저유황유 사용 △LNG·LPG 추진선 발주 등을 택하고 있다. 이로인해 벙커씨유를 활용해 운항하고 있는 LPG 운반선이 줄고, LPG 연료를 사용한 LPG 운반선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대형 가스업체들이 투자 삭감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미국 가스생산 현장에 부담을 주고,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수출증가를 억제하고 있어 LPG시장 최대 위기도 감지된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 LPG 운반선 신조 투자가 정체됐지만 미국의 LPG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부터 LPG운반선 호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