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2790억 규모' 중형 PC선 6척 수주...장금상선 발주

-장금상선, 아시아 수익성 강화 위해 몸집 불리기 활발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지난달 2790억 규모로 수주한 6척의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발주처가 장금상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장금상선과 5만 DWT(재화중량t수)급 중형 PC선 6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현대미포조선은 수주 소식을 전하며 발주처를 유럽 선사라고 밝혔으나 국내 해운사인 장금상선으로 최종 확인했다.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선박들은 올해 상반기 건조에 들어가 2020년 3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신조선 규모는 길이 183m, 너비 32.2m, 높이 19.1m로, 자체 개발한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HP-SCR) 및 스크러버를 적용해 점차 강화되는 국제환경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계약돤 신조선 선가가 일반 중형 PC선 보다 척당 4만~5만 달러(약 4500만~5600만원) 규모가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들 모두 국제해사기구(IMO)의 2차 환경규제(Tier II)에 부합하는 배로 건조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환경 규제에 맞춰 저유황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이를 운반할 PC선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금상선은 지난해부터 신조 발주를 늘리며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시아 노선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장금상선은 현대미포조선 외에 지난 1월 말 대우조선해양에도 32만 DWT급 VLCC 4척을 발주했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21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국 CSSC 그룹 산하 장난조선소에 발주한 2400 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4척을 용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가치평가기관인 베셀즈벨류에 따르면 장금상선의 오더북은 현재 현대중공업 VLCC 6척, 대한조선 중대형(LR) 탱커 2척, 상하이 와이가오챠오 조선소에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척 등을 발주했다. 이들 선가는 총 7억5000만 달러로 선박 납기는 오는 2020까지다.

특히 장금상선은 선박 매각와 매입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쿤룬조선소에 2001년에 건조된 29만2400 DWT 퍼시픽 글로리호를 23.5만 달러(약 265억원) 규모에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40여 척의 리세일 선박을 매입한 가운데 네덜란드 선사 브룬(Vroon)으로부터 3000TEU급 미만의 피더 컨테이너선 32척을 구매했다.

피더 컨테이너선은 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 25개가량을 실을 수 있는 소형 운반선으로 주로 물동량이 적은 지선항로에 투입된다.

장금상선이 대규모 소형 컨테이너선을 매입했다는 건 곧 장금상선의 주력 노선인 아시아에서 수익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지난해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 통합을 선언하고, 국내 최대 선사인 현대상선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추진하는 등 아시아 노선에서 국내 업체 간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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