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1위' TSMC, AMD·인텔 잡나?…5나노 수주 확대

AMD 젠4 기반 CPU, TSMC 5나노 공정서 생산
인텔도 위탁생산 모색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TSMC가 미국 반도체 회사 AMD, 인텔의 차기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을 맡을 전망이다. 잇단 수주로 매월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오랜 고객사였던 AMD에 이어 인텔까지 거래를 성사시키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젠 4(Zen 4)' 아키텍처를 적용한 차세대 CPU 생산에 TSMC와 협력한다. TSMC의 5나노 공정에서 생산해 2022년 출시할 예정이다. 자세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다.

 

AMD는 TSMC의 오랜 고객사다. 이 회사는 앞서 라이젠 5000 시리즈, 3000 시리즈를 TSMC의 7나노 공정에서 만들었다. 올해 하반기까지 예약된 파운드리 물량 중 AMD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또한 TSMC를 차기 CPU 제조를 TSMC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7나노 공정 수율을 확보하지 못하며 수차례 제품 출시를 미뤘다. 자체 제조를 포기하고 파트너사를 물색했다. 일각에서는 TSMC가 인텔의 경쟁사인 AMD와 긴밀히 협력하는 만큼 인텔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TSMC를 택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인텔이 TSMC의 5나노 공정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서다. 지난 7월에는 인텔이 TSMC에 6나노 관련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겼다는 보도가 중국 언론에서 나왔었다. 위탁 생산량은 웨이퍼 18만장 규모로 양산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된다.

 

만약 인텔마저 TSMC가 가져가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의 점유율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애플과도 거래하고 있다. 애플이 PC용 프로세서로 개발한 M1은 TSMC의 5나노 공정에서 전량 생산됐다. 아이폰 12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4도 마찬가지다.

 

연이은 수주로 TSMC의 매출은 고공행진이다. 지난 9월 매출은 1275억8500만 대만달러(약 5조130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쐈다. 10월 매출은 1193억300만 대만달러(약 4조6658억원)로 소폭 하락했으나 올 1~10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뛴 1조970억 대만달러(약 43조원)에 달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올 3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 53.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7.4%로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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