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싸우고 싶은 '에픽'·미루려는 '구글'…법원의 선택은?

美법원 "구글 제안 거부"…에픽 "2021년 2월부터"

 

[더구루=홍성일 기자] 구글과 에픽게임즈가 인앱결제를 두고 본격적인 소송에 돌입하는 가운데  미국 법원이 구글의 의견을 기각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에픽게임즈와의 소송을 2022년 10월부터 진행하게 해달라'는 구글의 요청을 기각했다. 

 

도나토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판사는 "두 회사의 소송전의 시작을 그렇게 연기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에픽게임즈는 도나토 판사의 결정이 있은 후 2021년 2월부터 본격적인 소송에 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이번 소송은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소송과 같은 이유에서 진행된다. 양사의 법정 공방은 지난 8월 13일(현지시간) 에픽게임즈가 자사의 인기게임 '포트나이트'에 애플·구글의 인앱결제를 우회해 자체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에픽게임즈는 "애플과 구글이 결제수단을 이용하면 30%의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고 종전보다 20% 할인된 가격으로 아이템을 판매했다.  이에 애플과 구글은 강하게 반발했고 결제 규정을 어겼다는 명목하에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포트나이트를 삭제했다. 

 

그러자 에픽게임즈 측은 이에 반발하며 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과의 소송은 이미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첫 심리로 시작됐다. 하지만 구글과의 소송은 빠르게 이루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구글이 애플보다는 이 문제에 있어서 조금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이 차이를 만들었다. 실제로 애플이 에픽게임즈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자 에픽게임즈의 관리자 툴 접근권한을 8월 28일부로 없애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법원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구글은 포트나이트를 삭제하고 난 뒤 애플과 같은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 또한 마켓 플랫폼 자체가 애플과 구글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애플과 함께 묶이는 것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재판을 미뤄달라고 하는 것이 개방성을 중심으로 둔 구글과 폐쇄적인 애플의 마켓 플랫폼이 함께 묶인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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