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품은 SK하이닉스 "낸드 매출 3배 확대…SSD 경쟁력 강화"

이석희 사장, 3분기 컨퍼런스콜 참석
낸드 시장 5.7배 성장…SSD 비중 2030년 40% 중반
인텔 인수 대금 70억 달러 현금 지불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로 낸드 사업 매출을 5년 이내에 3배 이상 키우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인텔이 강점을 가진 솔리드 스트레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 진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낸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

 

이 사장은 4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년 이내에 낸드의 자생적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5년 이내로 낸드 매출을 인수 이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인텔 낸드 사업의 인수 배경과 계획을 설명했다. 10조원이 넘는 '빅 딜'이 이뤄진 만큼 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낸드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이 사장은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데이터 용량이 증가하며 낸드 시장 규모가 2030년 현재의 5.7배인 51억 테라바이트에 이를 것"이라며 "SSD 비중은 2030년 40% 중반까지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예측했다.

 

이 사장은 "낸드 시장 성장의 핵심동력이 될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당장 직면한 규모의 한계를 해소하고자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은 SSD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PCI 인터페이스 표준을 주도하며 업계 최고 QLC 기술력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각 사가 강점을 가진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른 만큼 SK하이닉스와 인텔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하이엔드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 진입하며 낸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 D램 투자가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D램은 SK하이닉스의 주력 분야"라며 "인수 부담으로 투자를 대폭 줄이는 등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주주환원 정책 또한 마찬가지다.

 

인수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내년 말 1차 클로징 시점에 70억 달러(약 7조9750억원)를 현금으로 지급한다"며 "절반가량은 보유 현금성 자산과 향후 창출되는 영업현금 흐름을 활용하고 잔여금은 차입 등 외부 조달과 필요 시 자산 유동화 방안도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기업가치 100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앞당길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는 당사는 물론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ICT 산업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경제적·사회적 가치도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4분기까지 약세를 보이다 내년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과 PC 업계의 수요가 증가하고 서버도 하반기 재고 소진 영향으로 내년부터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은 서버용 위주 재고 조정과 수요 약세로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약세가 전망되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라며 "낸드 가격도 내년 상반기 모바일향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하락세 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고 수준에 대해서는 "D램은 3분기 말 기준 재고 수준이 2주 미만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낸드 재고는 128단 낸드 생산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3주 중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2996억원, 매출 8조12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5%, 18.9%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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