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M&A 시장 '90조' 육박

피치북 조사
반도체 호황에 SK하이닉스·엔비디아·AMD 등 M&A 활발

 

[더구루=오소영 기자] 올해 반도체 업계의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90조원에 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확대, 매출 급증으로 미국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등이 M&A에 나서며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일 미국 자본시장조사기관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올해 1~10월 반도체 시장의 M&A 규모는 790억 달러(약 90조원)에 이르렀다.

 

피치북은 "지난 10년간 거래 규모가 600억 달러(약 68조원)를 넘어선 해는 한 차례에 불과했다"며 "10년 중 8년은 300억 달러(약 34조원) 미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아나로그디바이스는 지난 7월 맥심인터그레이티드를 200억 달러(약 23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아나로그디바이스는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1위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주요 경쟁사로 부상하게 됐다.

 

9월에는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회사인 엔비디아가 400억 달러(약 45조원)에 영국 ARM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반도체 회사 AMD는 350억 달러(약 40조원)를 쏟아 경쟁업체인 자일링스를 품었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을 90억 달러(약 10조원)에 가져갔다. 인텔이 랴오닝성 다롄에 운영 중인 3D 낸드 공장을 포함해 옵테인을 제외한 낸드 사업 전체를 인수한다. SK하이닉스는 이 거래로 세계 낸드 시장에서 2위로 도약하게 됐다.

 

반도체 업계의 M&A가 활발히 진행되는 이유는 언택트 경제 활성화로 인한 시장 성장에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의 시장이 커지며 PC와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는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올 8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8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362억 달러(약 41조원)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전년 345억 달러(약 39조원)보다 4.9% 증가했다.

 

향후 전망도 좋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반도체 시장이 2023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9.3%, 2022년 5.1%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