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피오, 배 또 팔았다…'대우조선 수주' 풍력설치선 자금 조달 '올인'

울트라막스 벌크선 또 3척 매각…이달 들어 총 6척 매각
선박 매각 자금으로 풍력발전기 설치선 발주 서둘러

[더구루=길소연 기자] 스콜피오 벌커스가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해 또 다시 벌크선을 매각했다. 이달 초 3척을 매각한데 이어 추가로 3척을 매각한 것. 스콜피오 벌커스는 선박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풍력설치선(WTIV) 신조 발주를 서두를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콜피오 벌커스는 최근 울트라막스 벌크선 3척 매각에 성공했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우선 지난 2016년 건조된 울트라막스 벌크선 'SBI 헤라'를 1850만 달러에 팔기로 하는 계약을 제3자와 체결했다. 선박 인도는 올 4분기에 진행된다. 지난 2017년 건조된 2척의 울트라막스 벌크선 'SBI 피닉스'와 'SBI 샘슨'을 3400만 달러에 팔기로 했다. 이들 선박도 4분기에 전달된다. 

 

울트라막스 3척을 매각하기 앞서 캄사르마르 벌크선 3척도 정리했다. 지난 2015년 건조된 'SBI 콩가'와 2016년 건조된 'SBI 수스타' 그리고 'SBI 록'을 매각했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미국 해운대기업 스콜피오 산하 벌크선 회사다. 'SBI 록'과 'SBI 수스타'를 판매한 후 임대된 벌크선 47척과 5척의 캄사르막스 벌크선 등 52척의 벌크선을 운용해왔다. 

 

스콜피오 벌커스가 보유 선단을 빠르게 정리한 데는 해상 WTIV 투자를 위해서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선박 매각으로 생긴 자금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벌크시장 철수를 염두하고 선박 매각을 추진해왔다. 

 

선박 매각과 함께 신규 투자도 가시화됐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지난 7월 21일(현지시간)  대우조선과 WTIV 1척, 옵션 3척 관련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사업 규모는 2억6500만~2억9000만 달러(약 3168~3467억원) 수준으로 최종 계약은 올 4분기 초 진행된다. 확정분 인도는 2023년이다. 특히 해당 계약에는 1조원대 옵션도 포함돼 추가 수주까지 예고된다. <본보 2020년 10월 9일 참고 대우조선, '1조' 풍력터빈설치선 사업 수주 임박…美 스콜피오 자금 확보> 

 

스콜피오 벌커스가 대우조선에 WTIV 건조 의뢰한 건 해상풍력 시장 진입을 위해서다. 풍력설치선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자 신조선을 주문해 시장 진출에 나서려는 의도이다. 스콜피오 벌커스는 향후 10년 내 이 시장의 연평균 복합성장률이 15%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엠마뉴엘 라우로(Emanuele Lauro) 스콜피오 벌커스 회장은 선박 매각을 두고 "스콜피오 벌커스는 지난달 지속가능한 미래 사업 전략으로 해상풍력선 투자를 발표했다"며 "선대 매각은 스콜피오의 신규 사업 방향을 위해 취해야 할 조치 중 한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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