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화웨이 전선 확산…그리스도 동참

폼페이오 장관 방문 후 화웨이 배제 검토
영국·프랑스 등 유럽서 화웨이 퇴출 국가 증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그리스 정부가 중국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으로 화웨이가 배제 조짐을 보이며 반(反)화웨이 대열에 동참하는 유럽 국가들이 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그리스는 화웨이의 5G 장비 배제를 검토하고 있다. 그리스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화웨이 퇴출을 강력히 요청해서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과 29일 양일간 그리스를 찾았다. 니코스 덴디아스 외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크레타섬의 해군기지를 둘러보며 협력을 다졌다.

 

폼페이오 장관에 앞서 제프리 피아트 그리스 주재 미국 대사 또한 현지 매체를 통해 화웨이 배제에 동참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그리스 매체 카티메리니(Kathimerini)에서 "그리스의 정부 개혁과 클린 네트워크 진입은 우리(양국)의 기본 가치를 보호하고 첨단 기술에 대한 건전한 투자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 네트워크는 화웨이, 텐센트, 틱톡 등 중국 기업들을 배제한 글로벌 네트워크로 미국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그리스도 내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화웨이 장비 사용을 고심하고 있다. 그리스 이동통신사 코스모테는 내년 1분기 5G 네트워크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지 이통사 윈드 또한 5G 개시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다. 키리아코스 피에라카키스(Kyriakos Pierrakakis) 그리스 디지털 정책장관은 "처음 3년간 그리스 영토의 60%, 6년 이내에 94%로 5G 네트워크 적용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스모테는 지난 3월 5G 장비의 독점 공급사로 스웨덴 에릭슨을 선정했다. 다른 이통사들마저 미국의 압력으로 장비 입찰에서 화웨이를 제외할 경우 화웨이의 유럽 시장 진출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국가들은 화웨이를 속속 배제하고 있다. 영국은 내년부터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자국 이통사들에게 향후에도 도입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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