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혼다·포드-폭스바겐' 글로벌 자동차 '동맹' 열풍…부품업체에 기회

포드-폭스바겐 이어 GM-혼다 제휴
비용 절감 목적…전기차 투자 효율화

 

[더구루=홍성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판매와 생산이 급감한 가운데 세계 자동차 업계에 '동맹' 바람이 불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주요 자동차 업체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는 모습이다. 이는 자동차 부품업체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12일 코트라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6월 포드와 폴크스바겐이 동맹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지난 3일 제너럴모터스(GM)와 혼다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GM과 혼다는 내연기관차 엔진과 전기차 플랫폼을 공유할 계획이다. 아직 자본 제휴에 대한 언급은 없어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 체결 수준이지만, 곧 최종 합의각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회사가 엔진과 플랫폼을 공유할 차종은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GM과 혼다는 지난 4월에도 전기차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 이번 발표로 협업 범위를 확대, 비용 절감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산업 전문 데이터베이스 기업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지난해 GM의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6.4%로 1위, 혼다는 9.1%로 5위였다. 양사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포드는 독일 폭스바겐과 손을 잡았다. 내년부터 차량 800만대를 공동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비용 절감을 통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 개발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공동 생산할 차종은 포드 카고밴과 폭스바겐의 시티 밴, 중형 픽업트럭 등이다. 

 

짐 해켓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공동 생산 차종의 물량은 확정하지 않았으나 각 차종의 생산 주기 종료 시점까지 공동 생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음에 따라 기업들 간 상생을 위한 동맹은 불가피하다"며 "이번 동맹으로 양사가 개발 비용을 낮추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함께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는 지난 7월 15일 합병 소식을 전하며 새로운 법인명인 '스텔란티스'를 공개했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세계 4위 자동차 기업이 탄생한다. 양사는 합병 후에도 크라이슬러, 지프, 푸조, 피아트 등 각 자동차 브랜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제조기업 간 동맹이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테슬라의 아성을 뛰어넘는 연합이 탄생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미국의 하이브리드(HV) 차량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점유율 57%로 압도적인 1위였다. 이어 토요타(7.3%), GM(6.8%), 현대(4.8%), BMW(4.4%), 폭스바겐(4.1%) 순이었다.

 

테슬라는 중국 배터리 1위 기업 CATL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 이외에 다른 완성차 기업과의 동맹 움직임은 없다. 대신 콘텐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비디오게임 개발자 채용 공고를 냈다. 미래차 산업의 핵심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인카(in-car) 엔터테인먼트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트라는 "미래차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기술력을 전략적 동맹을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확보가 절실해진 자동차 기업의 동맹을 부추기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간의 동맹은 부품업체들에도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