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테마섹 "도시농업 투자 확대"

바이엘과 수직 농장 종자 기업 설립
싱가포르, 식량 수급 위해 농업 확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도시농업 분야에 베팅했다. 싱가포르의 식량안보·주권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마섹은 도시농업 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테마섹은 지난달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과 합작회사 언폴드를 설립했다. 언폴드는 바이엘의 다양한 식물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싱가포르와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수직농장을 위한 종자를 개발·판매한다.

 

수직농장은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영양분만 사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친환경적인 아파트형 농장을 뜻한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많은 양의 농작물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앞서 테마섹은 지난 2018년 바이엘에 37억 달러(약 4조39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바이엘은 이 자금으로 미국 농업기업 몬산토를 인수했다.

 

테마섹은 싱가포르 도시농업 회사인 서스테니어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서스테니어가 언폴드가 개발한 고수율 종자를 재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이외에 육류·생산 대체식품과 식물성 우유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

 

테마섹이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싱가로프의 식량 수급 문제 때문이다. 현재 싱가포르는 전체 식량 수요의 10%만 자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이를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엘 그룹 투자 부문 자회사인 립스바이바이엘의 위르겐 에크하르트 대표는 "테마섹은 식품·농업 부문의 주요 투자자 가운데 하나로 다양한 수직농장 회사에 투자하고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딜한 필레이 테마셋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대체 단백질, 수경재배, 작물 과학은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한 분야"라며 "그동안 많은 자금을 투입해왔고,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마섹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생명과학·농업 산업 비중은 올해 3월 말 기준 8%로 5년 전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액은 170억 달러(약 20조1800억원)에 달한다.

 

다른 싱가포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유통 기한을 연장하는 과일·채소용 인공 껍질을 개발한 미국 푸드테크 기업 어필사이언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직농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농업 스타트업인 플렌티에 투자했다. 플렌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중국 등에서 수직농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수직농장 사업 진출을 위해 농업 스타트업 애그릴루션을 인수했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수직농장 산업은 오는 2026년 127억7000만 달러(약 15조1600억원)를 기록한 전망이다. 2018년 23억3000만 달러(2조7700억원)에서 5배가량 성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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