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집트 590억 추가 투자…투자청 회동

냉장고, 통돌이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생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이집트에 5000만 달러(약 594억원) 상당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냉장고와 통돌이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한다.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이집트 공장을 중동·북아프리카 공략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투자청은 지난 3일(현지시간) "LG전자와 향후 3년간 이집트에 4000만 달러(약 475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올해에는 투자액을 1000만 달러(약 118억원) 늘릴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이집트에 쏟는 비용은 총 5000만 달러에 이르는 셈이다.

 

LG전자는 추가 투자로 냉장고와 통돌이 세탁기, 전자레인지, TV 신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한다.

 

LG전자는 이집트 텐스오브라마단에 공장을 구축하고 TV와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1990년 이집트에 처음 진출한 후 동북부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에 공장을 세웠다. TV 완제품과 부품만 생산했으나 이를 철수하고 2014년 공장을 이전했다. 2017년 세탁기 시험 생산을 마치고 생산 품목을 확대했다. 연간 생산량은 TV 130만대, 세탁기 10만대에 달한다.

 

LG전자는 추가 투자로 이집트 공장에서 생산 제품을 늘리고 현지화 전략에 고삐를 죈다. LG전자는 앞서 현지 공장에서 태블릿PC 제조를 추진해왔다. 부품 생산량도 늘릴 예정이다. 이집트 투자청은 LG전자와 부품 생산라인을 한국에서 이집트로 이전하는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현지 투자액은 5억 달러(약 5900억원)를 초과하고 3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 투자청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모하메드 압델 와합(Mohamed Abdel-Wahab) 이집트 투자청장은 공식 발표문을 통해 "LG전자의 신규 투자는 이집트 경제에 대한 기업의 신뢰를 보여준다"며 "투자청은 첨단 산업의 투자를 확대하고자 모든 산업 시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이집트에서 투자를 강화하는 배경은 지리적 이점에 있다. 이집트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끼고 있다.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등 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 무역 협정을 맺어 각종 장벽을 철폐하고 있어 무역 중심지로 불린다.

 

LG전자는 이집트를 발판 삼아 중동·아프리카 시장으로 저변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1990년 이집트에 첫발을 디딘 후 작년까지 2억8000만 달러(약 3350억원) 이상 투자했다. 코란을 읽어주는 TV, 이슬람 성지 메카의 방향을 알려주는 메가폰2 등 현지 특화 제품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집트 최대 쇼핑센터인 '몰 오브 이집트'에 프리미엄 브랜드샵을 열고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초로 'LG 씽큐 체험존'을 만들며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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