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외면, 해외선 무역장벽'… 타이어업계 '이중고' 시달려

국내 업계, 해외브랜드 타이어 사용 늘려…미국 상무부는 '반덤핑 조사' 중

 

[더구루=홍성일 기자] 타이어업계가 '외면'과 '무역장벽'이라는 이중고를 시달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3사가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외면과 △미국발 반덤핑 조사에 따른 무역장벽 등으로 하반기 반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국내 타이어 3사들은 2020년을 뒤덮은 코로나19 상황에 자동차 산업 자체가 얼어버리면서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급감했다. 2020년 2분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6%가 감소했고 금호타이어는 20.8%, 넥센타이어는 42%가 감소했다. 

 

이들 업체는 점차 경기가 회복되면서 후반기 반전을 예고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큰 장애물들이 있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 브랜드 타이어 선호 현상에 따른 외면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기아차는 대표 미니밴 모델인 4세대 카니발에 OE타이어 공급사로 굿이어와 콘티넨탈을 선정했다. 또한 쏘렌토, K5 등에도 수입브랜드의 타이어를 채택하고 있다. 현대차도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그랜저 외에도 쏘나타 등에 굿이어, 미쉐린, 피렐리 등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수입산 타이어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발 무역장벽이 타이어 3사 앞을 가로막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USW)의 반덤핑 관세 청원을 인용, 한국을 비롯해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타이어가 적정 가격 이하에 팔리고 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또한 베트남의 승용차·경트럭 타이어(PVLT) 제조사들이 불공정한 보조금을 받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 됐다.

 

미국 내부 절차에 따라 최종적으로 반덤핑·상계관세 부과 여부는 ITC의 최종 판정이 필요하며 국제무역위원회는 오는 3분기에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상무부 조사 결과에 따라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상무부 조사 결과는 11월 초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최종 결정은 2021년 초에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타이어의 경영권 분쟁과 금호타이어의 노조 갈등도 장애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외면을 이겨내기 위해서 수출 증대가 필요한 상황에 반덤핑 조사까지 겹쳤다"며 "국내 타이어 3사가 하반기 실적 회복을 희망하고 있지만 국내외 상황은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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