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중국 매장 또 폐점

신규 브랜드·이커머스 시장 강화 
이니스프리도 폐점 확대 분위기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모레퍼시픽 에뛰드가 중국 광저우 매장을 또 폐점한다. 이 매장은 에뛰드 중국내 3대 매장으로 꼽히는 곳으로 매출 부진이 이유다. 특히 나머지 중국 58개 매장도 로컬 브랜드 추격에 발목이 잡히고 있어 추가 폐점이 관측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톈허구 그랜드뷰 플라자에 위치한 에뛰드 매장을 폐점했다. 폐점에 앞서 일주일 간 50% 할인하는 등 재고를 정리했다. 현재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가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장은 지난 2014년 광저우 지역 1호점으로 오픈한 뒤 하루 1만명이 넘는 유동인구와 K-뷰티 인기 덕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 K-POP 아이돌 메이크업을 따라하는 10~20대 소비자들이 붐볐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 배치 보복에 로컬 브랜드 추격에 발목이 잡히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폐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에뛰드는 지난 2017년 이후 3년 연속 매출 감소 등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총 손실만 2억5000만 위안(약 427억원)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와 우한 등 중국 25개 도시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58개 매장에 대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어 추가 폐점 가능성이 높다. 에뛰드 측은 "중국 판매 전략에 따라 일부 매장 폐쇄가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오프라인을 대신 다른 방식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밝혀, 이커머스 시장 강화를 예고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40개 손실 매장을 폐쇄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90개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이들 브랜드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에스쁘아 △비레디 등 신규 브랜드를 내세워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이커머스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2년 라네즈를 시작으로 2011년 설화수, 2012년 이니스프리, 2013년 에뛰드를 선보이면서 소매점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해왔다"며 "그러나 지난 2017년 부터 소매점 성장세가 주춤하자 티몰 협업 등 중국 전략은 이커머스 강화와 신규 브랜드를 내세운 밀레니얼 세대 공략으로 선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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