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TV용 LCD 가동률 일제히 하락…사업 철수 '탄력'

삼성 L8·L7, LG P8·P7 가동률 하향 조정
中 추격에 LCD 수익 하락…연내 LCD 생산 정리·축소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가동률을 낮추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20일 대만 IT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 내 8세대 팹인 L8 가동률을 61%로 낮췄다. 7세대 생산라인인 L7도 가동률이 43%에 그친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8.5세대 LCD 생산라인 P8과 7.5세대 팹인 P7을 각각 31%, 64%로 하향 조정했다.

 

양사는 향후 대형 LCD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지속적으로 낮출 전망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시그메인텔 컨설팅(Sigmaintell Consulting)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7세대·7.5세대·8세대 팹 가동률이 평균 60%로 연말까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가동률을 줄여 대형 LCD 사업을 정리할 방침이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LCD 사업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8년 9월 장당 120달러였던 50인치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작년 12월 85달러까지 폭락했다. 55인치·65인치 패널 평균 가격은 각각 157달러에서 101달러, 245달러에서 162달러로 떨어졌다.

 

중국 회사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LCD 시장에서 빠르게 세를 넓혀갔다. IHS마킷 조사 결과 작년 4분기 TV용 LCD 패널 시장 점유율은 중국 BOE가 17.8%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만 이노룩스 16.0%, 중국 차이나스타(CSOT) 14.4% LG디스플레이 14.3%, 삼성디스플레이 9.0% 순이었다.

 

BOE에 선두 자리를 내어주며 국내 업계의 '탈(脫)LCD'는 본격화됐다. 중국 업체들이 추격하기 어려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을 높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LCD TV 패널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최근 8세대 LCD 생산라인 매각 공고를 내고 사업 정리에 나섰다. 8세대 LCD 라인 자리에는 세계 최초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 라인인 Q1이 들어선다.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 원을 투자해 65인치 QD 디스플레이 패널을 월 3만장 수준으로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도 올 연말까지 국내 LCD TV 패널 생산라인 정리를 목표로 세웠다. P8과 P7 팹을 각각 올해 3분기, 4분기까지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파주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 생산설비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생산 규모는 월 3만장이다.

 

국내 업체들이 LCD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중국 회사들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중국 업체들의 LCD TV 패널 생산량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했다. BOE와 중국 CSOT는 전체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며 입지를 확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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