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건조 LNG선, 인도 전 싼값에 리세일된 이유

'발주사' 日 니신쉬핑, LNG선 시장 포기로 매각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애셋매니지먼트가 용선용으로 매입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건조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리세일됐다. 주문가격 보다 저렴한 가격에 급 판매돼 선박 리세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 17만4000입방미터(CBM)급 LNG운반선을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 산하 JP모건애셋매니지먼트에 1억6000만 달러(약 1930억원)에 팔렸다. 

 

해당 선박은 일본 니신 쉬핑이 지난해 3월 삼성중공업에 주문한 배로, 오는 2022년 3월 인도 예정이었다. 당시 니신은 1억9130만 달러(약 2307억원) 금액을 지불하고 선박 건조를 주문했다. 선박은 가스분사식 이중연료추진엔진(X-DF)이 장착된다. 

 

그러나 니신이 JP모건에 매각가 3130만 달러(약 377억원) 손해를 보며 급하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에너지 메이저 쉘사에 용선을 줄 계획으로 매입했다. 

 

니신이 선박 건조가 완료되기 전 급하게 매각에 나선 건 LNG 운반선 시장에서 손을 떼기 위해서다. 당초 선박을 주문할 당기만 해도 업계는 니신의 특성 사업을 염두하고 선박 건조를 의뢰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니신이 최종 LNG 운반선 시장 경쟁을 포기하면서 선박 매각에 나섰다. 

 

현재 LNG운반선은 중고 매물이 없기 때문에 현금화하기 어렵기로 유명하다. 특히 신조선 리세일은 시장 거래가 드물어 벤치마크 가격 산정이 까다롭다. 그런데다 LNG 선대 규모가 빠르게 늘고, 건조 기술도 발전하면서 선박 가치 평가에 다양하게 작용, 매각가가 다소 낮게 결정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신조선 발주가 보다 리세일 거래가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전체적으로 신조선 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조선업체들이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며 "모든 선종의 신조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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