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골드만삭스 출신 M&A 전문가 영입…쌍용차 매각 속도?

쌍용차 매각설 확산 부채질
당장 매각 대신 유상증자 추진

 

[더구루=홍성환 기자]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출신 기업인수·합병(M&A)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이에 마힌드라가 쌍용차 매각을 비롯해 해외 자회사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골드만삭스에서 자기자본투자부문(PIA) 전무이사를 역임한 아밋 라제(Amit Raje)를 파트너십&제휴 부문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라제 신임 부사장은 마힌드라 내 주요 M&A와 IR(투자자 관계)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는 기업 금융과 M&A, 사모펀드 등의 분야에서 23년간 경험을 쌓았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코탁인베스트어드바이저, 딜로이트 등에서 근무했다.

 

이번 인사로 쌍용차 매각설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1분기 손실의 상당 부분이 쌍용차 적자에서 나왔고, 해외 자회사들의 사업 전망을 점검하고 있다고 언급해 매각설이 확산했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986억원, 순손실 193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분기부터 13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1분기 판매량은 2만4139대로 전년 같은 기간(3만3627대)보다 28% 줄었다.

 

쌍용차 지분 75%를 보유한 마힌드라는 그동안 7000억원을 쌍용차에 투자했다. 하지만 현재 지분가치는 2400억원 수준에 그친다.


마힌드라는 당장 지분 매각 대신 유상증자를 통해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황과 쌍용차 경영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마힌드라 지분이 51% 아래로 내려가면 상환해야 하는 조건의 차입금이나 마힌드라가 구두보증한 외국계 금융기관 차입금 등도 문제다.

 

앞서 다만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쌍용차 측에 "새로운 투자자가 원한다면 지분을 넘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상황에 따라 경영권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 지리차가 전략적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지리차는 볼보 외에도 다임러 지분 9.7%, 말레이시아 프로톤 49.9%,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 지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베트남 빈페스트 등도 쌍용차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DB산업은행은 쌍용차가 이달 상환 예정인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를 연말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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