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외인 "한국 주식 저평가…삼성·LG 성과 봐라"

"지정학적 위기, 미·중 갈등 우려 과도" 분석
"실적 따라 투자…지배구조 개선도 긍정적"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 증시가 다른 주요국 증시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정학적 위기, 미·중 갈등 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것이다.

 

영국 금융투자 전문지 '왓 인베스트먼트(what investment)'는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주식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글로벌 금융 위기 정점에 도달했던 수준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의 낮은 절대 가치를 설명하는 몇 가지 인식이 있다"면서 △남·북 갈등 등 지정학적 요소 △미·중 무역 전쟁 △기업 지배구조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왓 인베스트먼트는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상태를 유지하는 영국 인베스코 아시아 펀드(The Invesco Asian Fund) 사례를 들며 "이는 지정학적 긴장 감소나 강력한 경제 회복, 무역 갈등 해결 등에 대한 기대감에 의존한 투자가 아니다"며 "한국 기업별 핵심 사업 성과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 판단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의 성장 잠재력에 투자한다는 얘기다. 특히, 왓 인베스트먼트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비교하면서 "삼성은 엄청난 수익성의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동시에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반면 애플은 여전히 비슷한 제품밖에 출시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LG의 경우 시장을 선도하는 배터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그들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왓 인베스트먼트는 또 "기업 지배구조의 점진적 개선 추세는 주주 가치를 실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 이유에 추가된다"고 했다. 이어 "허약한 기업의 지배구조는 주주에게 합리적인 배당금 지급을 꺼리는 가족 지배 대기업이나 재벌로 인해 투자자에게 우려였지만, 기업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할인된 것으로 판단되며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고, LG와 현대차도 배당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왓 인베스트먼트는 정부 규제가 기업의 경영 환경을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거시적인 환경 약화와 과도한 규제로 기업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상쇄됐다"면서 "임기 첫 2년 동안 최저임금이 30% 늘어나면서 신규 채용 감소와 소비자 신뢰 저하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다"면서 "일부 기업이 불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서는 "두 나라 간 긴장 상태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지만 원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현재 상태에서 점차 개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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