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美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에 스팟 공급…설비 점검 자동화 확산

2026.03.28 09:34:42

광산 설비 점검에 로봇 투입…고위험 작업 자동화
열화상·음향 센서 기반 이상 탐지…적용 범위 확대 검토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미국 구리 광산 설비 점검에 투입된다. 에너지·플랜트를 넘어 자원개발 분야와 같은 고위험 산업 현장에서 로봇 수요가 확대되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애리조나주 배그다드(Bagdad) 광산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을 투입해 설비 점검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스팟은 광산 내 장거리 컨베이어와 주요 설비를 따라 이동하며 점검을 수행, 기존 인력이 맡던 반복·위험 작업을 일부 대체하고 있다.

 

스팟은 열화상·음향·영상 센서를 활용해 사전 설정된 경로를 따라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설비 이상 징후를 조기에 탐지한다. 이상 신호가 감지될 경우 현장 이미지를 촬영해 작업자가 원격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특히 광산은 설비가 수 km 단위로 분산돼 있고 고온·분진·진동 등 환경 조건이 열악해 정기 점검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는 산업으로 꼽힌다. 스팟 도입을 통해 접근이 어렵거나 위험도가 높은 구간까지 점검 범위를 확대하면서 설비 가동 중단(다운타임) 최소화와 안전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리포트 맥모란은 향후 스팟의 운영 시간을 확대하고, 추가적인 고위험·접근 제한 구역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특정 구간 중심의 점검에 활용되고 있으나 단계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광산 전반의 설비 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1981년 설립된 프리포트 맥모란은 구리·금·몰리브덴을 생산하는 글로벌 광산 기업이다. 애리조나·뉴멕시코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Grasberg) 광산 등 세계 주요 구리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체 채굴부터 정련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한 대형 자원업체로, 글로벌 구리 공급에서 핵심 생산자로 꼽힌다.

 

스팟은 이미 에너지·플랜트·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점검 자동화 장비로 활용되고 있다. 브라질 광산 기업 발레(Vale)와 글로벌 자원업체 BHP, 석유·가스 기업 BP·셸(Shell) 등에서도 위험 지역 점검과 설비 모니터링 용도로 도입하고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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