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비켜간 마포 서쪽 아파트…'15억 이하' 잇단 신고가

2026.03.22 00:00:28

상암동·성산동 중심으로 실수요자 매수세
대장홍대선 공사 본격화도 호재 작용

 

[더구루=홍성환 기자]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강남권에서 '한강 벨트'로 확산하는 가운데 서마포 지역에선 상암동 일대를 중심으로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며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규제 적용 여부에 따라 서울 지역 핵심 입지 내에서도 부동산 온도 차가 확연한 분위기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포 상암동·성산동을 중심으로 15억원 이하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가 계속 나오고 있다. 12억~13억원대 아파트 가격이 15억원에 근접하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일 상암월드컵3단지 84㎡ 평형은 13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지난 달 23일 기록한 종전 신고가인 12억9500만원 대비 약 3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이번 달 2일 상암월드컵5단지 84㎡ 평형은 15억3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올해 1월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11억원에 손바뀜됐던 상암월드컵2단지 59㎡ 평형도 지난달 27일 12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냈다.

 

성산동의 경우 성산e편한세상2차 59㎡ 평형이 지난달 23일 9억43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번 달 2일 성산월드타운대림 동일 평형이 최고가인 10억원에 거래됐다.

 

마포구 전반적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15억원 수준의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암동 일대의 경우 경기 부천과 서울 홍대를 잇는 광역철도가 본격 공사에 착수하면서 재평가되는 움직임이다. 상암역 신설이 확정됨에 따라 DMC 업무지구와의 시너지 효과로 출퇴근 수요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가 지역에서 매물이 늘었지만, 실제로 실수요자는 살 수 없는 물건"이라며 "그나마 최대 6억원 대출을 받아 살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 출범 직후 시행된 6·27 대책으로 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데 이어, 10·15 대책에선 15억원 초과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대출 한도가 축소됐다. 이로 인해 금융 대출을 통한 고가 주택 매입이 매우 어려워졌다.

 

대출이 가능한 가격대인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거래가 집중되면서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의 절반(49.8%)이 9억원 이하 구간에서 이뤄졌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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