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등 LNG 공급사, 카타르산 LNG 공급 불가항력 선언

2026.03.12 08:34:20

오만 무역회사 ‘OQ’도 불가항력 선언
세계 최대 LNG 단지 ‘라스 라판’ 가동 중단 영향
카타르 에너지 장관 “출하 복구에 수개월 걸릴 수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쉘(Shell)을 비롯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사들이 카타르에서 구매하는 물량에 대해 불가항력을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중동 지역 군사 분쟁으로 인해 카타르가 LNG 시설 가동을 중단한 탓이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 최대 LNG수출 시설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세계 최대 LNG 트레이더 쉘이 LNG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같은 통제불능 이변이 터지면 계약상 의무를 불이행해도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미뤄주는 장치다.

 

소식통에 따르면 쉘은 고객사들에게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 ‘카타르 에너지(QatarEnergy)’로부터 구매하는 물량이 기존 계약 조건에 따라 인도되지 못할 수 있다”고 통지했다.

 

쉘 외에 오만 무역회사인 ‘OQ’도 카타르 공급 중단으로 인해 방글라데시 고객사에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 에너지스(TotalEnergies)도 아직 불가항력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4월부터 공급 차질이 본격화 할 것으로 보고 고객사에 경고를 보낸 상태다.

 

이처럼 LNG 공급사들이 연이어 불가항력을 선언한 데에는 세계 최대 LNG 액화 공장인 카타르 ‘라스 라판(Ras Laffan)’ 단지가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연간 약 7700만 톤의 액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카타르가 세계 2위 LNG 수출국이 되는 데 버팀목이 돼 왔다.

 

이미 카타르에서 수출되는 LNG 물량은 라스 라판 가동 중단 이후 씨가 마른 상황이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카타르는 이달 초 5일 연속 LNG 수출 실적이 없었는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에너지 공급망 교란도 심화하고 있다. 유럽으로 수출되던 일부 LNG 물량이 가격이 급등한 아시아 시장으로 가면서 유럽의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석유 수입의 80% 이상을 걸프만 지역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도 석유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아직 불가항력을 선언하지 않은 업체들도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며칠 내로 불가항력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쩌면 걸프 지역 모든 수출 업체들이 불가항력을 선언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군사적 적대 행위가 즉시 중단되더라도 정상적인 출하를 복구하는 데에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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