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석유·천연가스 개발 업체 '세이블'에 긴급법 발동 채비

2026.03.12 08:10:30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물가 잡기 총력

 

[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州) 남부 해안의 석유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행정권한 발동 준비에 착수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물자생산법(DPA)' 권한을 활용해 너지 기업 세이블 오프쇼어(Sable Offshore)의 캘리포니아 해상 유전 생산 재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유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번 선거의 승패는 생활비에 대한 미국인의 태도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방물자생산법은 대통령이 국가 방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기업에게 핵심 산업 자재의 생산 확대 지시 등을  내릴 수 있는 제도다. 주로 국가 비상사태에 사용되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글리포세이트 기반의 제초제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이 법을 활용하기도 했다.


세이블은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해안 인근 해저에서 수억 배럴 규모의 원유 채굴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원유를 육상 정유소로 보내는 데 필요한 복합 파이프라인의 재개방을 반대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이블 측은 "생산이 시작되면 하루에 4만5000~5만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으며, 2020년대 말까지 생산량을 하루 6만배럴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하루 2000만배럴이 넘는 미국 석유 수요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캘리포니아는 최근 6개월 동안 정유소 두 곳이 폐쇄되면서 유류비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유전 생산 재개는 엄격한 환경 규제와 높은 세금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휘발유 가격을 부담해야 하는 캘리포니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육상 유전 생산량은 1980년대 하루 100만배럴에 달했지만, 2025년 기준 약 25만배럴로 줄었다.

 

블룸버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캘리포니아의 긴장된 에너지 정치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개빈 뉴섬 주지사는 주정부의 정책이 공장 폐쇄를 초래했다고 주장하는 석유업계와 관계 개선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뉴섬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석유 생산량 증대를 목표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며 "이는 뉴섬 주지사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에너지 생산에 대한 접근 방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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