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괌 안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Antonio B. Won Pat International Airport) 면세사업권 입찰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해외 점포 효율화 전략을 추진해 온 롯데면세점이 수익성을 재점검하는 가운데 괌 사업을 유지할지, 전략적으로 철수할지를 두고 셈법을 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괌 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괌 공항공사(GIAA, 이하 괌 공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공항 내 특산품 리테일 면세사업권에 대한 제안요청서(RFP)를 공식 발행했다. 입찰 제안서 제출 마감은 오는 5월 29일이며, 현재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계약은 7월 20일 종료된다.
이번 사업권의 기본 계약 기간은 10년으로, 괌 공사 재량에 따라 5년을 추가 연장할 수 있어 최대 15년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판매 품목은 화장품·향수·패션·주얼리·주류·담배 등 면세 핵심 카테고리를 포함하며 약 2만2038㎡ 규모 리테일 공간 등이 대상이다.
괌 공항 면세점은 괌의 유일한 관문인 국제공항을 책임지는 대표 면세점이다. 연간 약 200만 명이 이용하는 관광 허브로, 출국객 수요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면세업계에서는 상징성이 큰 사업장으로 꼽힌다. 다만 팬데믹 이후 관광 수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괌 사업은 그간 적지 않은 변곡점을 겪어왔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4년 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기존 사업자였던 DFS 그룹을 제치고 10년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후 팬데믹과 태풍 '마와르'로 인한 손실을 고려해 계약 기간이 오는 7월까지 연장됐다.
최근에는 DFS가 과거 분쟁 종결 합의 일부 조항을 포기하면서 괌 공사가 롯데면세점과 추가 계약 연장을 협상할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다만 괌 공사는 이번 RFP 발행을 통해 차기 사업자 선정 절차를 병행하며 향후 운영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롯데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회사는 괌 공항점 운영 방안을 두고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방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괌 공항 면세사업권 계약 연장이나 입찰 참여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라며 "지난해까지 사업 체질 개선과 글로벌 사업 재정비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져왔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그간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주요 거점 지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