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신세계푸드 '대박라면'이 글로벌 할랄 시장에서 K-라면 대표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무슬림 소비자를 겨냥한 할랄 인증과 현지화 전략이 맞물리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6일 인도네시아 매체 까바르 베우엠엔 등에 따르면 대박라면이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라면 브랜드 중 무슬림 소비자 사이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기록했다. 농심의 '너구리',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등이 뒤를 이었다.
대박라면은 신세계푸드가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더블데커(Mamee-Double Decker)와 합작해 설립한 법인 '신세계마미(SMFI)'를 통해 지난 2018년 출시한 브랜드다. 출시 초기부터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부트 졸로키아(일명 고스트 페퍼)' 기반의 강한 매운맛을 강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태국·대만·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자킴(JAKIM·이슬람개발부)의 할랄 인증을 획득한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자킴 인증은 글로벌 할랄 시장에서 공신력이 높은 인증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식 매운 라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무슬림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브랜드 확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라면업계도 할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너구리는 해물 기반 국물 라면이라는 차별화된 맛으로 해외 소비층을 넓히고 있으며, 불닭 시리즈는 강렬한 매운맛과 다양한 맛 변형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SNS에서 꾸준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할랄 식품 시장 성장세도 K-라면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오는 2030년까지 약 22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주요 국가들은 할랄 인증 의무화를 강화하며 관련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단일 국가 기준 세계 최대 규모 할랄 식품 시장으로 평가된다.
현지에서는 K-라면이 단순 매운맛 경쟁을 넘어 할랄 인증과 현지화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할랄 인증 확보와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이 향후 K-라면의 해외 시장 확장과 성장세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대박라면을 앞세워 각국 식문화에 맞춘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