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필리핀 조선소 글로벌 MRO 거점으로 육성" 청사진 제시

2026.03.05 15:13:32

李대통령 국빈 방문 동행…'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서 연설
"부품 보관시설·인력 양성 센터 곧 개소…필리핀 해양·조선 미래 위해 투자"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지 사업 청사진을 그렸다. HD현대필리핀 조선소를 유지·보수·운영(MRO) 거점으로 키우고 현지 건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품 보관시설과 인력양성 센터를 설립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필리핀 해군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마닐라 스탠다드와 로직스틱스뉴스 등 필리핀 매체에 따르면 이인호 HD한국조선해양 글로벌협력 상무는 4일(현지시간)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Co-Navigating the Future)'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상무는 이날 수빅을 글로벌 MRO 허브로 키우고 최첨단 선박 건조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HD현대는 필리핀 해군과 20억 달러(약 2조6800억원) 규모의 군함 건조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초계함 2척, 2022년 원해경비함 6척에 이어 작년 말 호위함 2척을 추가 수주했다.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초계함과 호위함 등 함정 MRO도 수행하고 있다. 향후 HD현대필리핀 조선소를 필리핀과 미 해군을 위한 함정 MRO 거점으로 활용하는 한편, 고부가 선박을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필리핀을 MRO·신조 거점으로 택한 배경에 대해 "필리핀은 지역 해양 안보의 최전선 국가로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RO와 물류 허브로서 이상적인 조건을 갖췄다"며 "운영 측면에서 볼 때도 필리핀은 제품 수명 주기 전반의 지속가능성과 공급망 효율성 확보를 위한 최적의 입지"라고 평가했다.

 

현지 건조와 MRO를 뒷받침할 시설 투자 현황도 공유했다. 이 상무는 "곧 수빅에 부품 보관시설과 인력양성 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프로젝트가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상무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궁극적으로 필리핀과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그렸다. 그는 "HD현대의 필리핀 투자는 단순히 선박 수출에 그치지 않는다"며 "현지 운영을 강화하고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HD현대필리핀조선소는 HD현대가 베트남에 이어 해외에 두 번째로 설립한 해외 조선소다. HD현대의 중간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5월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과 필리핀 조선소 일부 부지에 대한 임차계약을 체결하며 출범했다. 작년부터 본격 가동해 11만5000톤(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건조를 진행 중이다. 향후 한·미·필리핀 3국 간 경제·안보 협력을 바탕으로 한미 조선협력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요충지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현지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 정부 경제사절단으로 필리핀을 찾아 HD현대필리핀 조선소를 직접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양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한 핵심적인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필리핀과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TESDA(기술교육·개발청)과 '조선산업 기술 발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의 기술 노하우를 토대로 숙련 조선 인력 양성에 협력할 계획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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