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bibigo)'가 일본 냉동식품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물과 기름 없이 조리 가능한 신제품 만두를 앞세워 1조원대 일본 냉동만두 시장을 정조준했다. 현지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장기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5일 일본 법인 CJ푸즈재팬에 따르면 비비고는 지난 1일부터 일본 전역 대형마트와 드럭스토어에서 가정용 봄·여름 신제품·리뉴얼 제품 13종 판매를 시작했다.
핵심 제품은 '비비고 만두교자(270g)'다. 물이나 기름을 넣지 않고 프라이팬에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1개당 30g 대형 사이즈로, 한국식 만두의 풍부한 속과 일본식 교자의 바삭한 식감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맞벌이·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일본 시장에서 고품질 간편 조리 소비 흐름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일본 냉동만두 시장은 약 1조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지 식품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나, 최근에는 간편 조리 기술과 고급화 전략을 중심으로 경쟁이 재편되는 분위기다. 비비고는 직관적인 조리 편의성과 한식 기반의 차별화된 맛을 앞세워 틈새가 아닌 주류 시장 안착을 노린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장했다. 물만두·왕만두를 비롯해 김밥 4종, 잡채, 김치 2종, 전복 굴소스, 로제 떡볶이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혔다. 만두 중심에서 한식 전반으로 소비 접점을 확대해 브랜드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생산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00억원을 투자해 일본 치바현 키사라즈시 '카즈사 아카데미아 파크'에 만두 공장을 신설했다. 연면적 8200㎡ 규모로, 지난해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의 일본 현지 생산시설로, 물류 효율 개선과 원가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실적도 성장세다. 지난해 상반기 일본 만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증가했고, 일본 식품사업 매출도 27% 늘었다. 현지 소비자들의 비비고 만두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만두 시장 1위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을 차세대 핵심 해외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지화 전략과 K-푸드 정체성을 결합해 일본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