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진출 韓 증권사 수난시대…미래에셋증권 압수수색 당해

2026.03.05 08:35:10

현지 건자재 기업 주가조작 연루 혐의
1조2600억 규모 주식 동결 조치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증권사들의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도 압수수색을 받으면서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기업의 주가 조작 과정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인니 금융감독청(OJK)과 경찰은 4일(현지시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자카르타 수디르만 중심상업지구(SCBD)에 있는 미래에셋 세쿠리타스(미래에셋증권 인니 법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OJK는 건자재 기업 ‘베르카 베톤 세다야(Berkah Beton Sedaya)’의 주가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7150% 폭등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 세쿠리타스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차명 계좌 등을 동원해 이 회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OJK는 베르카 베톤 세다야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정보를 조작하거나, 공개되지 않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한 내부자 거래 혐의도 함께 조사 중이다. 여기에는 미래에셋 세쿠리타스 전 투자은행(IB) 본부장과 베르카 베톤 세다야의 실소유주가 주요 혐의자로 지목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OJK는 약 14조5000억 루피아(약 1조2600억원)에 이르는 베르카 베톤 세다야 주식 20억 주를 동결했다. 해당 주식들은 현재 거래가 일시 금지된 상태다.

 

다니엘 볼리 히로니무스 티파오나 OJK 선임 조사관은 “미래에셋 세쿠리타스의 혐의 연루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추가 증거를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에 대한 사건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법인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조사는 미래에셋 세쿠리타스에서 추가 증거를 수집함으로써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미래에셋 세쿠리타스는 “오래된 법적 사안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회사는 진행 중인 조사에 협조하고 모든 요청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회사의 운영은 정상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투자증권 인니 법인도 주가 조작과 자금 세탁 관련 혐의로 현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인니 경찰은 신한투자증권 인니 법인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던 ‘멀티 마크무르 레민도(MML)’의 IPO 과정에서 계획적인 주가 조작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본보 2026년 2월 4일 참고 [단독] 인니 신한투자증권, IPO 고객사 주가조작·자금세탁 혐의로 현지 경찰 압수수색 받아>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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