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현준 기자] 기아 중국 옌청공장이 국내 최대 자동차 환적항인 광양항을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며 본격적인 물류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이 광양항을 통해 전 세계로 재수출되는 '환적 모델'이 강화되면서 양국 항만 간 시너지 효과가 확대될 전망이다.
3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아 옌청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2799대를 실은 대형 자동차 운반선(Ro-Ro) '글로비스 챔피언(Glovis Champion)' 호가 중국 장쑤성 빈하이항을 출항해 광양항에 공식 입항했다. 선적 차량 가치는 4억 위안(약 8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항 노선은 빈하이항에 개설된 여섯 번째 자동차 전용 항로이자, 한국행으로는 △부산 △목포 △울산에 이어 네 번째 신규 항로다. 빈하이항은 지난해 3월 중동과 한국을 잇는 첫 항로를 개설한 이후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양빈 빈하이항 투자개발유한공사 회장은 "올해 빈하이항을 통해 총 10만 대의 중국산 자동차를 세계 시장으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입항은 광양항이 지닌 글로벌 환적항으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 2014년부터 광양항을 자동차 수출 환적 중심지로 육성해 왔으며,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환적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환적'은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광양항으로 실어온 뒤, 국가 및 제품별로 재분류해 최종 목적지로 보내는 방식이다. 광양항은 동북아와 동남아를 잇는 지리적 이점과 넓은 야적장, 대형 선박 이접안에 최적화된 설계를 갖춰 글로비스(GLOVIS), 유코(EUKOR) 등 글로벌 선사들의 정기 기항이 이어지고 있다.
장쑤성 연안의 핵심 기지인 빈하이항은 현재 약 2만6300대의 차량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45만3500㎡ 규모의 현대식 야적장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옌청공장 물량이 광양항을 거쳐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은 단순한 화물 운송을 넘어 한국과 중국의 자동차 물류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광양항이 동북아 자동차 물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아의 글로벌 판매 전략에도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