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타이어 '독점 공급' WRC 타이어 성능 논란…개막전부터 기술·품질 '시험대'

2026.01.30 09:05:12

'WRC 황제' 세바트시앙 오지에 “끔찍한 타이어”…개막전서 독점 공급사 성능 정면 문제 제기
단일 공급 체제 속 겨울 랠리서 드러난 기술 대응력 시험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국타이어가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는 '2026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개막전에서 타이어 성능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시즌 첫 무대부터 최상위 드라이버의 강도 높은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한국타이어의 기술 대응과 품질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모나코와 프랑스 일대에서 열린 WRC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 경기에 공급된 한국타이어의 레이싱 타이어 성능을 둘러싸고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WRC 황제'로 불리우는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몬테카를로 랠리 경기 직후 한국타이어의 레이싱 타이어 성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눈·빙판 혼합 구간에서의 타이어 거동과 접지력 문제를 직접 문제 삼았다.

 

오지에는 글로벌 모터스포츠 전문 매체 모터스포츠(Motorsport) 등 인터뷰에서 "나는 평생 이렇게 끔찍한 타이어는 본 적 없다"며 "1년 동안 우리는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피드백을 줬지만 바뀐 것은 타이어에 1cm 정도 컷을 낸 것뿐이며, 세계선수권에서 이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몬테카를로 랠리는 알프스 산악 지형 특유의 변덕스러운 기후로 아스팔트와 눈길, 빙판이 반복적으로 교차하는 대회로, 타이어 성능과 전략이 경기 성패를 좌우하는 대표적인 무대로 꼽힌다. 특히 이번 시즌 개막전은 11년 만에 폭설이 내리며 최근 10여 년 사이 가장 혹독한 겨울 조건이 펼쳐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비판은 단순한 감정적 불만이 아니라 성능 요소를 구체적으로 지목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지에는 슬러시가 섞인 노면에서 타이어가 충분히 배출력을 확보하지 못해 접지력이 급격히 저하됐고, 눈과 얼음이 혼재된 구간에서 차량 거동이 예측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해당 조건에서 시간 손실을 겪으며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오지에뿐만 아니라 다른 드라이버들도 이번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타이어 운용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다만 오지에는 WRC 통산 8회 챔피언이자 몬테카를로 랠리 역대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로, 해당 대회와 겨울 노면에 대한 경험과 데이터가 가장 풍부한 선수라는 점에서 발언의 무게감이 더욱 부각됐다.

 

WRC는 단일 타이어 공급 체제로 운영되며, 한국타이어는 2026 시즌부터 전 클래스에 레이싱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세계 챔피언이 타이어 성능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해당 사양은 특정 팀이나 드라이버가 아닌 대회 전체 기준에서 성능 검증 대상이 됐다. 단일 공급 구조상 동일한 타이어가 이후 라운드에도 연속 사용되는 만큼 한국타이어의 레이싱 타이어는 시즌 전반에 걸쳐 비교·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논란은 한국타이어가 최근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외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더욱 부각된다. 한국타이어는 WRC 독점 공급을 비롯해 포뮬러 E 등 FIA 주관 주요 월드 챔피언십에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자동차연맹(FIA)과 공식 글로벌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한편 2026 WRC는 몬테카를로 랠리를 시작으로 11월까지 4개 대륙에서 총 14개 라운드로 진행된다. 시즌 동안 아스팔트, 그래블, 눈길 등 다양한 노면과 기후 조건에서 경기가 이어지며, 각 랠리는 노면 특성에 맞춘 타이어 운용과 차량 세팅이 승부를 가른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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