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노르웨이 자산운용사 ‘스카겐’이 알리바바 대신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을 확대했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함께 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를 주목한 결과다.
23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스카겐 펀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알리바바 지분을 팔고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스카겐은 AI 열풍으로 관련 산업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봤다.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다른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비해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어 수익률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오랫동안 보유했던 알리바바 지분은 처분에 나섰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규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스카겐은 그동안 중국 기업들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왔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둔화로 인해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스카겐의 투자 중심 축이 '중국 소비'에서 '글로벌 기술 인프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는 향후 글로벌 자금이 한국 반도체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재보험사 '코리안리'와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이기도 한 스카겐은 전체 약 9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