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떠난 독일, 공급망 공백 메울 'K-반도체' 파트너 물색

2026.01.29 13:53:34

작센·작센안할트 사절단 2월 전격 방한
독일 비즈니스 만찬 간담회·세미콘 코리아 2026 참여

 

[더구루=김예지 기자] 유럽 반도체 산업의 거점인 독일 작센(Saxony)주와 작센안할트(Saxony-Anhalt)주 사절단이 한국을 찾아 파트너 물색에 나선다. 최근 인텔이 현지 팹 건설을 철회하며 유럽 내 첨단 반도체 공급망에 공백이 발생하자, 검증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독일 무역투자진흥처(GTAI)와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등에 따르면 사절단은 다음달 9일부터 13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특히 방한 이튿날인 2월10일에는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리는 '독일 비즈니스 만찬 간담회'를 개최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전격 접촉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달 11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미콘 코리아(SEMICON Korea)' 전시회 참관을 통해 유망한 소부장 기업들과 직접 접촉하며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방한은 인텔 투자 철회로 다급해진 독일 주 정부들의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인텔은 2025년 2분기 순손실 약 4조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마그데부르크(작센안할트주) 공장 건설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이에 독일은 TSMC 드레스덴 공장(ESMC) 안착을 지원함과 동시에, 인텔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한국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후공정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국내 반도체 거물들은 독일 현지 연구·개발 생태계와 연결돼 있다. 삼성전자는 작센주 드레스덴의 프라운호퍼(Fraunhofer) 연구소와 협력해 인공지능(AI)·고성능 컴퓨팅용 칩렛(Chiplet)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의 첨단 공정과 독일의 원천 기술이 결합된 협력 모델은 향후 양국 기술 동맹의 핵심 사례로 꼽힌다.

 

국내 대표 소부장 기업들 역시 독일 현지 공급망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Infineon)에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이오테크닉스 또한 독일 현지 법인을 거점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레이저 마킹 및 커팅 장비를 주요 현지 제조사에 납품 중이다. 여기에 미코세라믹스와 와이씨켐 등은 드레스덴의 '한-독 기술협력센터'에 입주해 현지 연구소와 공동 R&D를 수행하며 유럽 시장 최적화 부품을 실시간으로 개발하고 있다.

 

사절단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실리콘 작센 클러스터 내 한국 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센터나 생산 기지 구축, 파격적 인센티브 패키지 등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된다. GTAI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 시장 전체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실무적인 로드맵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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