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일본 롯데가 일본 대학생들이 꼽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 순위에서 17위에 올랐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상위권을 장악한 가운데, 식품 기업으로서 안정성과 브랜드 경쟁력이 다시 평가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일본 취업 정보업체 가쿠조(学情)에 따르면 2027년 3월 졸업·수료 예정 대학·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인기 기업 랭킹'에서 일본롯데는 종합 17위를 기록했다. 전년도 21위에서 4계단 상승했으며, 현지 식품 업계에서는 상위권에 해당하는 순위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이토추상사가 8년 연속 차지했으며, 아지노모토와 도호가 뒤를 이었다. 이어 닌텐도와 오리엔탈랜드, 슈에이샤 등 콘텐츠·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고, JTB그룹과 ANA 등 여행·운송 기업도 인바운드 수요 회복을 배경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일본롯데의 순위 상승은 전통적인 식품 기업의 안정성에 더해, 최근 채용 전략과 조직 운영 방식 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일본 롯데는 직무 중심 채용을 강화해 취업 준비생들에게 보다 명확한 커리어 경로를 제시하고 △유연근무제 △육아 지원 확대 등 복리후생 개선을 통해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한·일 롯데의 '원롯데(One Lotte)' 전략에 따른 글로벌 시너지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구개발(R&D) 협력과 공동 마케팅 등을 중심으로 양국 롯데 간 연계가 강화되면서, 일본 롯데가 단순 내수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비전이 취업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엔저를 배경으로 한 내수 소비 확대 역시 힘을 보탰다. 편의점과 관광지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식품 수요가 늘어나며 내수 기반 대기업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됐고, 이는 기업 인지도와 고용 매력도 제고로 이어졌다.
금융·IT·엔터테인먼트 기업 선호가 뚜렷한 환경 속에서도 롯데가 순위를 끌어올린 점은 취업 시장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고성장 산업 못지않게 장기적인 안정성과 브랜드 신뢰도, 근무 환경을 중시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식품 기업의 취업 선호도가 단순한 실적 규모보다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전략, 조직 문화 혁신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본 롯데 역시 안정적인 내수 기반 위에 변화와 확장 이미지를 더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취업 선호도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