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인텔(Intel)이 엔비디아(NVIDIA)의 독자적인 데이터 통신 기술인 'NV링크(NVLink)'를 통합한 제온(Xeon)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인텔은 NV링크 통합으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립부 탄(Lip-Bu Tan)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력해 NV링크 기술을 완벽하게 통합한 제온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 프로세서는 AI 호스트 노드에 업계 최고 수준의 x86 프로세서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은 지난해 9월 엔비디아로부터 50억 달러(약 7조1960억원)를 투자 받기로하고 AI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제온 시리즈는 인텔의 서버·워크스테이션용 고성능 CPU 제품군이다. 일반 PC용 칩과 달리 수십 개의 코어를 바탕으로 AI 연산, 클라우드, 빅데이터 분석 등 고부하 작업을 처리하는 데 특화돼 있다.
제온 프로세서와 통합되는 NV링크는 2016년 공개된 기술로 다수의 CPU, GPU를 하나의 장치처럼 연결할 수 있는 유선 근거리 통신 기술이다. NV링크를 활용하면 AI칩들 간의 데이터 전송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서버 자체가 하나의 AI칩처럼 작동하게된다. NV링크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GPU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기술적 해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NV링크 통합 제온 프로세서 개발로 인텔이 서버용 CPU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보고있다.
인텔의 지난해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은 72%였다.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지만 6년전인 2019년 1분기 97%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반면 경쟁사인 AMD는 인스팅트 AI 가속기 라인업과 결합된 에픽 CPU 라인업을 앞세워 점유율을 28%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매출부분에서는 인텔의 점유율이 61%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이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AMD에 점차 밀리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은 NV링크 통합으로 블랙웰, 루빈 GPU와 결합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며 "GPU와 통합된 시스템을 제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AMD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한 137억 달러(약 19조73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시장 전망치인 134억 달러(약 19조2900억원)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을 시장 전망보다 낮은 117억 달러(약 16조8400억원)~127억 달러(약 18조2830억원)로 예상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7% 넘게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