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생수사업 구조조정…'8.6조' 페리에·산펠레그리노 매각

2026.01.27 08:57:58

워터 사업 분리 1년 만에 구조조정 본격화
사모펀드 군침…성장성·규제 리스크가 변수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식품 기업 네슬레가 대표 생수 브랜드 '페리에'와 '산펠레그리노'를 포함한 워터 사업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 자산 가치는 50억 유로(약 8조5400억원)로, 네슬레가 수익성과 안정성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은 유지하고 있으나, 규제 부담이 전략적 결단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27일 네슬레에 따르면 네슬레는 최근 워터&프리미엄 음료 사업부에 대한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잠재적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달 중 1차 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에는 △페리에 △산펠레그리노 △아쿠아 파나 △비텔 △꽁뜨렉스 등 글로벌 프리미엄 생수·탄산수 브랜드가 포함된다. 네슬레는 이번 거래 자문사로 로스차일드앤코를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부의 기업가치를 약 5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은 인수 후보들을 위해 20억~30억 유로(약 3조4000억원~5조1000억원) 규모 인수 자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AI파트너스와 블랙스톤, KKR, 베인캐피털, 클레이튼 더빌리어 & 라이스(CD&R) 등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매각 지분 비율과 거래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매각은 네슬레가 지난해 1월 워터 사업을 글로벌 독립 사업부로 분리한 이후 예고된 수순으로 해석된다. 당시 네슬레는 사업부 수장으로 뮤리엘 리노 전 네슬레 워터 유럽 대표를 선임하며 외부 파트너십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후 지난해 9월 필리프 나브라틸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하면서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워터 사업은 여전히 안정적이다. 네슬레는 지난해 9개월 누적 기준 유기적 성장률 4.4%를 기록했다. 외식·프리미엄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페리에와 산펠레그리노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유통망을 고려할 때 자산 자체의 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다만 투자 판단 핵심 변수는 규제 리스크다. 프랑스에서는 네슬레 워터가 지난 2024년 천연 미네랄 워터 생산 과정에서 금지된 수처리 방식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사회적 논란이 이어졌다. 네슬레는 200만 유로(약 34억원)의 벌금을 납부하고 형사 절차를 종결했지만, 소비자 단체 'UFC-케주아지르(UFC-Que Choisir)'가 제기한 추가 소송이 남아 있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 매각은 네슬레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대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네슬레는 지난 2024년 자본시장 설명회에서 오는 2027년까지 최소 25억 스위스프랑(약 4조6300억원)의 비용 절감과 광고·마케팅 투자 확대 계획을 제시했다. 이미 2021년 북미 지역 생수·정수·음료 배송 사업을 매각한 전례가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큰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핵심 분야에 자원을 재배치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슬레의 워터 사업 매각이 성공될 경우, 글로벌 식음료 업계 전반의 사업 재편 흐름을 가속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와 규제 리스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거래 성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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