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 정부로부터 100억원 이상 보조금을 확보했다. 미국 교육기관과 협력해 숙련공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최대 500명의 견습생을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력난을 해소해 미국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다.
14일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DCCC)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한화필리조선소와 DCCC에 향후 4년간 800만 달러(약 12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번 보조금은 민·관·학계가 결합된 연합체를 통해 미국 내 조선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자 제공된다. 한화필리조선소의 주도로 현지 대학과 드렉셀 대학교가 '인력 및 경제 개발을 위한 대학 컨소시엄(Collegiate Consortium for Workforce & Economic Development)'을 꾸려 국제 조선 펠로우십 과정을 운영한다. 교육 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내 교육기관·노동조합·조선소와 협력할 계획이다. 원스톱 취업 지원 센터인 펜실베이니아 커리어링크, 인력개발위원회 등 지역 기관들과도 협업해 교육 과정을 수립하고 미래 조선 인재를 모집한다.
참가 대상은 견습생부터 숙련공까지 포괄한다. 퇴역군인과 장애인 등 취약 계층도 포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용접과 전기 시스템, 배관, 목공 등 수요가 높은 기술 직종에 대한 훈련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가상현실 시뮬레이터와 훈련 모듈 등 첨단 장비를 통해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대면 학습을 보완한다. 교수진과 직원들도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 초청해 최신 기술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화필리조선소와 DCCC는 견습생 채용을 120명에서 2027년까지 최대 500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미국 조선업 재건의 토대가 될 기술 인력을 키우고 현지 조선소의 안정화를 도모한다.
조선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용접과 배관, 도장 등 여러 분야에서 숙련공 확보가 필수지만 숙련 인력을 체계적으로 길러낼 교육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 미국 교육부에 따르면 현지 고등학생 중 약 37%만 직업·기술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제조와 엔지니어링, 물류 등 집중적인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은 약 8% 미만이다.
한화필리조선소는 39개월 과정의 무료 견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체적인 인력 양성에 나섰다. 한국 숙련 인력 70~80명을 파견해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을 통해 검증된 조선 기술을 미국으로 빠르게 이전하고 미래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사는 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미국 선박을 건조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현지 수요를 충족하고 지역 사회를 지원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