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LG전자, '행동하는 AI'로 일상 인프라 재편 나선다

2026.01.06 01:01:06

CES 2026 개막 앞두고 'LG 월드 프리미어' 개최
공감지능 기반 가전·로봇·공간 통합…AI 역할 '판단·실행'으로 확장
OLED·프리미엄 가전에 AI 결합…성능 중심 하드웨어 경쟁력 강조
AI홈 넘어 모빌리티·상업공간·데이터센터까지 적용 범위 확대

[더구루 라스베이거스(미국)=정예린 기자] LG전자가 공감지능을 기반으로 가전·로봇·공간을 하나의 체계로 조율하는 '행동하는 AI(AI in Action)' 전략을 본격화한다. 인공지능(AI)을 개별 기능이 아닌 고객의 물리적·정신적 수고를 덜어주는 생활 인프라로 확장, AI홈과 홈로봇을 넘어 모빌리티·상업공간·데이터센터까지 사업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는 글로벌 미디어, 업계 관계자, 관람객 등 1000여 명의 현장 참석 인원과 온라인 생중계로 참석한 전 세계 고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 류재철 CEO 취임 후 첫 국제 무대 데뷔…"AI 시대 이끌 준비 완료"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공감지능이 고객을 위해 직접 행동하기 시작한다면?'이라는 가정을 화두로 던지며 "LG전자는 △탁월한 제품(Device Excellence)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연결된 생태계(Fully Connected Ecosystem)를 기반으로 '행동하는 AI(AI in Action)' 시대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그동안 기술 중심으로 논의돼 온 AI를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해 왔다. 고객이 실제로 체감하는 가치에 초점을 맞춘 AI 전략을 명확히 한 셈이다.

 

류 CEO는 AI홈을 예로 들며 "집은 개인의 생활방식과 정서가 담겨 있어 AI가 이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서도 "생활가전 글로벌 리더로서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이 LG전자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기기'가 사용자에 맞춰 적응하고 선호도를 학습하는 '에이전트 가전(Agent Appliances)'으로 진화하고, 이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AI홈(AI-Powered Home)이 구현되면 AI홈 비전인 '제로 레이버 홈(Zero-Labor Home)'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공감지능 기반 공식은 AI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류 CEO는 LG 클로이드를 단순한 가사 도우미(Home Assistant)가 아닌, 주변 환경을 스스로 감지·판단해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가정에 특화된 에이전트(Home Specialized Agent)'로 정의했다.

 

LG 클로이드는 양팔과 다섯 손가락을 활용한 섬세한 동작으로 가사를 수행하며,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매달려도 균형을 유지하는 안전성과 실내 주행에 최적화된 폼팩터를 갖췄다. 집 안 환경을 학습하고 고객의 일정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전을 제어하는 AI 비서 역할도 수행한다.

 

류 CEO는 "로봇을 포함한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미래 가정 생활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며 "AI 경험이 집에 머무르지 않고 차량, 사무실, 상업공간 등으로 확장돼 고객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OLED·프리미엄 가전에서 성능 혁신 강조

 

LG전자는 차세대 올레드 TV와 AI로 진화한 'LG 시그니처' 등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LG 올레드 에보(evo) W6는 전원부와 스피커를 모두 내장하고도 9밀리미터(mm)대 두께를 구현한 초슬림 디자인과 무선 AV 전송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벽에 밀착되는 구조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듀얼 AI 기반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α11 AI Processor 4K Gen3)를 탑재해 화질 표현력도 한층 끌어올렸다.

 

AI 기반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강화한 'LG 시그니처(SIGNATURE)' 라인업도 공개했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LLM 기반 AI 음성인식으로 고객의 대화를 이해해 기능을 제안하며, 오븐레인지에 적용된 '고메 AI(Gourmet AI)'는 재료를 인식해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한다. 심리스·아이코닉·테일러드 등 세 가지 신규 디자인을 추가해 지역·국가별 취향을 반영한 프리미엄 전략도 병행한다.

 

 

 

◇ '행동하는 AI', 공감지능이 집 안 일을 대신하는 AI홈 시연

 

LG전자는 공감지능이 '행동하는 AI(AI in Action)'로 진화한 미래 AI홈 모습을 짧은 일상극 형태로 구현해 소개했다.

 

퇴근 중 씽큐 앱을 통해 귀가 예정 시간을 알리면,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일정과 날씨를 고려해 운동 계획을 제안하고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고객 도착 시간에 맞춰 가전을 제어하고 필요한 준비를 대신 수행하는 등 일상 속 판단과 실행을 AI가 맡는 구조를 보여줬다.

 

LG전자는 이 같은 방식으로 로봇이 세탁기·식기세척기 등 가전을 제어하고, 빨래 개기나 정리 등 물리적 노동(Physical Labor)은 물론 일의 우선순위를 고민하는 정신적 부담(Mental Labor)까지 줄이는 AI홈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는 고객 개입 없이도 환경을 조성하는 '앰비언트 케어(Ambient Care)'를 통해 '제로 레이버 홈'의 완성형 파트너로 진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 연결된 생태계…AI 경험을 차량·상업공간·데이터센터로 확장

 

LG전자는 AI홈에서 축적된 공감지능 경험을 차량, 직장, 상업용 공간 등으로 확장하는 '연결된 생태계(Fully Connected Ecosystem)' 구상도 제시했다.

 

AI-정의 차량(AIDV) 기반 솔루션을 통해 탑승자의 시선을 분석해 관련 정보를 차량 디스플레이에 제공하거나, 주변 환경을 인식해 개인화된 콘텐츠를 보여주는 등 차량 내 AI 경험을 선보였다.

 

AI 기반 HVAC(냉난방공조) 솔루션 역시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해 고도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중동 지역 B2G 사업, 미국 액침냉각 기업 GRC,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플렉스(Flex) 등과의 협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행사 마지막에는 LG 클로이드가 직접 연사로 등장해 LG전자 브랜드 철학인 ‘라이프스굿(Life's Good)’을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의미 있는 일상의 혁신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LG 클로이드는 "오늘 공유한 비전은 혁신이 고객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미래"로 "공감지능은 모든 사람이 더 나은, 더 의미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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