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에스토니아 고크래프트(Go Craft OÜ)와 협력해 정비센터 구축을 모색한다. K9 자주포에 이어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성과를 거두며 향후 공급 물량 확대에 대응해 유지보수 기술을 이전한다. 에스토니아와 방산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추가 수주에 나선다.
23일 고크래프트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기술 이전과 유지보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크래프트는 20년 이상 업력을 쌓은 에스토니아 방산 업체다. 군용 특수목적차량의 상부 구조물을 제작·설치하고 장갑차 개조와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 2021년 에스토니아 방산우주산업협회(EDIA)로부터 올해의 방위산업체로 선정됐고 2023~2025년 현지 국방부에서 '국가 수호 지원자(Supporter of National Defenders)'로 지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에서 인정받은 고크래프트와 협력해 유지보수 노하우를 이전하고 기술 교육을 실시하며 부품 공급의 현지화를 추진한다.
특히 한화의 무기체계 공급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정비센터 설립을 검토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8년 에스토니아와 K9 자주포 도입 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총 36문 공급을 확정했다. 최근 약 4400억원 규모의 천무 수출 계약도 따냈다. 천무 6대 및 사거리 80㎞·160㎞·290㎞ 유도미사일 3종 등을 에스토니아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보병전투차(IFV)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지난 9월 에스토니아 IT기업 노르탈(Nortal), 센서스큐(SensusQ)와 에스토니아형 IFV 전장관리시스템(BMS)의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고크래프트 측은 한화가 레드백 공급 기회까지 얻는다면, 현지에서 K9과 천무, 레드백 등 주요 지상방산 무기체계에 대한 정비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상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부 담당 임원은 "고크래프트와 같은 기술 파트너와 정비 기술을 현지화하고 기술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에스토니아의 국방력 강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