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소규모 은행 구조조정 방침에 '각자도생' 전략

2025.12.08 10:20:56

뱅크 삼포르나·BCA 시리아·알라딘 시리아 ‘나홀로 생존’ 준비

 

[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이 소규모 은행을 폐지하고 상위 그룹으로의 격상 또는 통합을 유도하면서 현지 소규모 은행들이 각자도생 전략에 나서고 있다. 당국의 구조조정 방침이 본격화되자 은행들은 자본 확충·합병 검토·디지털 전환 등 생존 해법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인니 경제매체 콘탄에 따르면 OJK의 권고를 받은 소규모 은행 중 뱅크 삼포르나가 먼저 재무 건전성 점검에 나섰다. 이 은행의 헨키 수랴푸트라 재무·사업기획이사는 “OJK의 권고에 따라 재무 건전성 점검, 협업 기회 모색, IT 인프라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을 이미 추진 중”이라며 “중소기업 대상 금융 지원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 있는 소형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삼포르나는 올해 9월 기준 자본금이 3조1300억 루피아(약 2800억원)로 전년 대비 1.41% 감소했다. 헨키 이사는 “주주들과 함께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잠재적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

 

BCA 시리아 은행 역시 대응에 나섰다. 이 은행 쁘라나따 이사는 “OJK의 서한을 받고 모회사인 BCA와 협의 중”이라며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CA 시리아의 9월 기준 자본금은 3조2400억 루피아(약 2900억원) 정도다.

 

알라딘 시리아 은행은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냈다. 압둘 아지즈 알 기프타리 사장은 “OJK가 제시한 네 가지 핵심 과제(재무 평가, 협업 기회 탐색, IT 인프라 강화, 지배구조 개선)는 이미 우리 전략에 반영돼 있다”며 “알라딘은 완전한 디지털 이슬람은행으로 전환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알라딘 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100%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뱅크로 “디지털 전환은 이미 업계 평균을 앞서 있다”고 자평했다. 또한 자본금도 3조1700억 루피아(약 2800억원)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 중이다. 상장사이기 때문에 투자자 유치와 증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알라딘은 “구체적인 자본 확충 시점이나 규모는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OJK는 최근 자본금 3조~6조 루피아(약 2700억~5300억원) 규모의 소규모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본을 확충하거나 다른 은행과의 합병·인수(M&A)를 모색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 은행의 경우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OK금융그룹의 현지 법인이 통폐합 대상이다.  <본보 2025년 12월 5일 참고 인니 “소형 은행 통폐합, 재촉구” 신한· IBK· OK금융 대상>

 

디안 에디아나 래 OJK 은행감독총괄은 “이번 개편은 단순히 자본 요건 강화를 위한 조치가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소규모 은행을 줄이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기술 혁신과 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은행 간 협업과 통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나윤 기자 narunie@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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