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의 이집트형 K9 자주포 'K9A1EGY'가 베일을 벗고 실물이 공개됐다. 한화에어로가 국산 엔진을 탑재해 공급한 자주포이다. 한화에어로는 이집트에서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알리며 중동·아프리카(MENA) 시장에 눈도장을 찍는다.
3일 이집트 매체 나페자2월드(Nafeza2world)에 따르면 이집트 방산물자부 산하 국영 방위산업기구(National Organization for Military production, 이하 NOMP)는 1일부터 4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이집트 방산 전시회 'EDEX 2025'(Egypt Defense Expo)에서 이집트형 K9 자주포 'K9A1EGY'를 전시해 주목을 받았다. 전시회에서 존재감을 뽐낸 자주포는 한화에어로가 지난해 하반기에 납품한 완제품 초도 물량이다.
이집트형 K9A1 'K9A1EGY'은 K9 자주포의 개량형(K9A1)을 이집트 현지 생산 및 운용을 위해 맞춤형으로 개발한 155mm 자주포이다. 길이 12.3m, 너비 3.4m, 높이 3.28m, 전투중량 48t으로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한국산 1000마력 엔진이 장착됐다. 최대 사거리는 40km 이상이고, 최대 속도는 시속 60km에 이른다. 155mm/52구경장으로 신속한 대응사격이 가능해 대(對)화력전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2022년 2월 이집트와 약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아프리카 최초로 국산 자주포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이집트 수출 계약은 해군용 K9 자주포가 최초로 수출되는 사례로, K9의 전천후 운용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에어로가 공급한 K9A1EGY는 내년에 이집트군에 배치돼 화력 전투 능력을 강화시킨다. K9자주포는 이집트군 포병 부대에 배치돼 화력 전투능력과 생존성을 향상시킨다.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 패키지 인도는 내년 1분기부터 시작된다. 한화에어로는 완제품 초도 물량을 납품하고, 잔여 물량은 이집트에서 양산하기로 했었다. 국내 방산협력사들의 부품을 현지로 조달해 이집트 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한다.
이집트 현지 양산 체계 구축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집트 팩토리 200 내 생산라인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며 현지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2022년 10월 이집트 방산회사 아랍인터내셔널옵트로닉스(Arab International Optronics Company, 이하 AIO)와 K9 자주포용 부품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본보 2022년 10월 24일자 참고 : 한화디펜스, 이집트 방산기업과 K9 자주포 부품 생산계약 체결>
AIO는 한화디펜스로부터 자동사격통제장치 등 주요 부품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5년 내 부품 국산화율 67%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집트는 K9A1EGY 도입을 통해 아랍·아프리카 지역의 생산 허브로 부상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의 K9 자주포 제조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제공받아 자주포를 생산해 아랍과 아프리카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본보 2022년 8월 20일자 참고 : [단독] 이집트, 한화디펜스 'K9' 중동·아프리카 수출 추진 …"협상 진행">
한편, 이번 이집트 방산 전시회에는 한화도 참가했다. 한화는 K9 자주포를 포함해 다연장 정밀유도무기 천무,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검 등 MENA 시장의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였다. 또 이집트 해군의 해안 방호 목적의 K9 모델과 155mm 탄도수정신관, 정밀유도포탄도 함께 전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