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 롯데免·'고심' 현대免…인천공항서 새 둥지 틀까

2025.11.16 06:30:00

인천공항 DF1·DF2 재입찰 임박…공항면세 재편?
롯데·현대 "상황 지켜보는 중…입찰 공고 시 검토"

 

[더구루=진유진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내 면세사업권(DF1·DF2 구역)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을 마친 만큼, 공항사업 진입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이번 입찰이 국내 면세산업 경쟁 구도를 재편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이르면 다음달 초 입찰 공고를 내고 새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각각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하면서다. 공항 이용객이 늘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의 매출 회복이 지연되면서 적자가 누적된 데 따른 결정이다.

 

두 면세점이 운영하는 DF1·DF2 구역 계약은 내년 3~4월 종료된다. 해당 구역은 주류·담배·향수·화장품을 모두 포함하는 핵심 구역으로, 국내외 주요 면세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구역이다.

 

공사는 업계 참여를 높이기 위해 최소 이용객당 수수료를 다소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라·신세계가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던 만큼, 수익성 개선 여부가 이번 입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3년 인천공항 사업 철수 이후 시내점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안정적 수익 구조를 다졌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이궁(보따리상) 거래 의존도를 줄이고, 개별·단체관광객 매출을 늘리며 수익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해외에서도 호주 멜버른 시내점과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점 등 철수를 통해 효율화를 진행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공고가 아직 나오지 않아 확정된 방향은 없다"면서도 "인천공항은 고객 유입이 많고 상징성도 큰 만큼, 공고가 나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 DF5·DF7 구역을 운영 중이다. 올해 3분기 면세사업 매출 2225억원,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현대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이 10% 안팎에 머물고 있는 만큼, 이번 입찰을 통해 공항 내 입지 확대와 3위권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임대료 구조가 완전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공격적 참여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않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조건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좋은 조건의 공고가 나오면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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