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려진 우라늄 광산 정화 첫걸음…재활용도 병행 추진

2025.11.03 10:17:02

디사 테크놀로지스에 라이선스 발급
1만5000여 개 광산폐기물 현장 정화 본격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이 수십 년간 방치된 우라늄 광산 오염 문제 해결에 본격 나섰다. 냉전 시기 핵개발 경쟁의 유산이자 심각한 환경 문제로 지적돼 온 폐광 정화를 위한 첫 사업이 공식 승인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캐나다 광물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지난 9월 광물 회수·폐광 정화 기술 기업인 '디사 테크놀로지스'에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서부 전역의 버려진 우라늄 광산 부지를 정화하고 회수 가능한 우라늄을 국내 에너지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는 NRC가 환경정화와 자원 재활용을 동시에 허가한 첫 사례다.

 

디사 테크놀로지스는 "새로운 라이선스는 냉전 이후 지속된 환경 위험을 제거하는 동시에 연방 감독 아래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는 자원인 폐기물 더미에 잠들어 있는 수억 파운드의 우라늄 함유 물질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를 연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그레이슨 버킹엄 최고경영자(CEO)는 "당사의 '고압 슬러리 제거'는 버려진 우라늄 광산에서 우라늄을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하게 검증된 기술"이라며 "이번 승인으로 오랜 기간 논란이 돼 온 환경 문제 해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서부 전역에 버려진 우라늄 광산과 관련된 오염 현장이 1만5000 곳 이상 존재한다고 추정한다. 대부분은 냉전 시기 핵무기 생산을 위한 우라늄 채굴의 흔적으로 현재까지도 방사능 잔류물과 토양 오염이 심각한 상태다. 

 

버킹엄 CEO는 "이들 부지는 오랫동안 정부의 책임 아래 있었지만 실질적인 정화 조치는 지연돼 왔다"며 "디사 테크놀로지스는 미국 남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아메리칸 원주민인 나바호족 공동체와 5년 이상 협력해 왔고 회수된 우라늄을 생산적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닝닷컴은 "이번 조치가 미국 전역에 남은 환경적 후유증을 줄이는 데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수십 년간 수천 개의 우라늄 채굴지와 폐기물 더미가 오염된 상태로 방치돼 왔고 일부는 나바호족을 비롯한 원주민 거주지 인근에 있어 지역 사회의 건강 피해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한편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의 핵심 원료로 미국은 매년 원자로 가동에 약 3200만 파운드의 우라늄을 필요로 하지만 지난해 국내 생산량은 67만7000 파운드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5000만 파운드의 우라늄을 수입했고 이 중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이 25%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러시아 공급 의존도를 줄이고 원자력 발전의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우라늄 비축량 확대가 필요하다"며 광산 정화와 자원 회수를 병행하는 맨해튼 2.0 프로젝트 추진을 강조했다.

김나윤 기자 narunie@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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