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홍콩 투자은행 CLSA가 삼성물산의 주가 전망을 높여 잡았다. 주요 신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해진 점을 반영한 것이다.
31일 IB 업계에 따르면 CLSA는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8일 삼성물산은 3분기 매출 10조1500억원, 영업이익 99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4.9% 급증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상사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매출은 3조8900억원,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000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 늘었다. 삼성물산은 “화학, 비료 등 필수 산업재 트레이딩 물량 확대로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30일 장중 23만3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재평가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AI 수퍼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실적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며 그룹 전반의 기업가치 상승 기대를 높였다.
삼성물산의 주가 상승에는 신사업 모멘텀도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SMR(소형모듈원전), 태양광 등 에너지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소형모듈원전 기업 GE버노바히타치와 SMR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해외 원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또한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와 함께 미국 SMR 개발 기업 뉴스케일파워에 지분을 투자해 협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1년부터 뉴스케일파워에 2차례에 걸쳐 총 7000만 달러(약 980억원)를 투자했다.
한미 간 원전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마누가(MANUGA, 미국 원전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이 부각되며 삼성물산을 비롯한 원전 관련주가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