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우주 기업인 PTDI(PT Dirgantara Indonesia)와 'KT-1B(기본훈련기 KT-1 웅비의 인도네시아 수출 모델)' 생산에 협력한다.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반둥 시설에서 최종 조립에 나선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에 이어 추가 파트너십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영향력을 넓히며 수주를 확대한다.
27일 PTDI와 인도네시아 매체 'KOMPAS' 등 외신에 따르면 KAI는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ADEX)'에서 KT-1B 생산에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조우래 KAI 수출부문장과 모흐 아리프 파이살(Moh Arief Faisal) 상업 및 기술 개발 담당이 참석했다.
이번 MOU는 KT-1B의 추가 수출을 목표로 한 사전 절차다. KAI는 인도네시아의 현지화 수요에 맞춰 기술을 이전하고 반둥에 위치한 PTDI 생산시설에서 추가 수출 모델의 최종 조립을 검토한다. 공동 수출과 아시아 지역 내 유지보수 사업 협력을 모색한다. 구체적인 수출 물량과 생산 시기는 향후 협상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KAI는 2003년부터 KT-1B 20대를 수출했다. 인도네시아 공군 주피터 곡예비행단(Jupiter Aerobatic Team)에 인도해 1979년부터 운용된 T-34 찰리 훈련기를 대체했다. KAI는 지난 3월 6400만 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수명 연장 사업도 따냈다.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KT-1B 생산을 제안한 바 있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거듭나면서 인도네시아의 항공우주 자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본보 2025년 6월 16일 참고 [단독] KAI, 인도네시아에 KT-1B 조립라인 구축 제안>
PTDI도 이번 협력이 군용 항공기 개발의 전문성을 강화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는 군 현대화 계획에 따라 자국 영공 방위력 강화에 집중했다. 지난해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 42대 구매 계약을 확정했고, 중국제 J-10 전투기 도입을 추진했다. 전투기 공동 개발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7월 튀르키예와 차세대 전투기 칸(Kaan) 공동개발 협정을 맺었다. KAI와는 KF-21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지난 6월 '공동개발 기본합의서 개정안’에 서명했으며 KAI와 PTDI 주도로 인도네시아형 전투기(IF-X)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전방위적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