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놀이 그만" 은행권, 초대형 IB딜 성사로 非이자익 늘려

2025.10.26 00:00:35

KB·우리·신한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잇따라

 

[더구루=김나윤 기자] 국내 은행권이 3분기 초대형 기업금융(IB) 거래를 성사시키며 비이자이익을 늘리고 있다. 고금리·고환율 속에서 ‘예대마진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 다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과 우리은행은 지난달 1조2000억원 규모의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비·이주비 대출의 공동 금융주선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대출은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와 함께 금융사를 선정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은 여기에 더해 1조2800억원 규모의 판교 테크원타워 선순위 담보대출·우선주 구조화 여신을 단독 주선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기준 IB딜 규모가 2조8600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앞섰다. △SK쉴더스 리파이낸싱 △쌍용씨앤이 리파이낸싱 △SK스페셜티 인수금융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초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IB 부문 수수료·이자이익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량 사업장 중심의 리파이낸싱과 부동산 프로젝트의 수요 회복으로 IB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이자마진 축소 국면에서도 수수료 중심의 비이자이익이, 은행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인프라 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프라 금융은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과 필수 기반 시설을 건설하거나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약 4조원 규모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민자사업의 대표 금융주선기관으로 금융 약정을 마쳤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 GTX-A 사업부터 인프라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GTX-A·B 노선 외에도 부산항 신항, 인천김포고속도로 등 인프라 금융을 주선하며 최근 6년간 8조원에 달하는 금융 약정을 이끌어냈다. "건설사 중심이던 기존 인프라 금융 시장의 구조를, 은행 주도형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GTX-B 노선은 수도권 교통망 확충과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핵심 사업”이라며 "자본 투입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며 금융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인프라 금융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나윤 기자 narunie@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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