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영 정유사, 현대엔지니어링·KIND 투자 석화플랜트 지분 인수 제안

2025.10.16 13:27:31

지분 전량 인수가 4000억원 제시
그루파 아조티 "신중하게 검토 후 결정할 것"

 

[더구루=홍성환 기자] 폴란드 국영 정유기업 올렌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투자한 석유화학 플랜트의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 해당 사업에서 발생한 현대엔지니어링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 이슈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올렌은 16일 "GA 폴리올레핀스(Grupa Azoty Polyolefins)의 모든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구속력 없는 제안을 했다"고 공시했다. 올렌이 제시한 인수가는 10억220만 즈워티(약 4000억원)다. 올렌은 이 법인의 지분 17.3%를 보유하고 있다.

 

올렌은 "이 제안은 GA폴리올레핀스의 자산을 포함해 모든 주식을 현금 및 부채 없이 매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제안은 올해 말까지 유효하며, 거래는 내년 6월 30일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GA폴리올레핀스 최대 주주인 그루파 아조티 측은 "올렌의 제안 조건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필요한 분석이 완료되면 추가 조치를 결정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자본 시장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460㎞ 떨어진 폴리체 지역에 연 40만톤 규모 폴리프로필렌 생산 시설과 부대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폴란드 최대 석유화학그룹인 그루파 아조티가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프로필렌·에틸렌을 결합해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9년 5월 이 사업을 수주했다. 기본도급액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KIND와 함께 지분 투자도 실시했다. 지분율은 현대엔지니어링 16.6%, KIND 1.1%다.

 

다만 그루파 아조티의 자금난으로 사업이 난항을 겪는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이 사업과 관련해 1억750만 유로(약 1800억원) 규모 본드콜을 요구받았다. 본드콜은 건설사가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발주처가 금융기관에 보증금을 청구하는 제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계적 준공을 완료했지만, 그루파 아조티와 최종 준공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적 준공이란 공사는 끝이 났지만 시운전과 공장 가동 등이 발주처와 협의가 되지 않은 걸 말한다. 현재 미청구 공사와 미수금 규모는 각각 1280억원, 350억원 상당이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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