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올해 말로 전망됐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늦춰진 시점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쇼크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103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과반수에 해당하는 56명의 경제학자가 "9월 말까지 연준의 기준금리가 3.5~3.75% 범위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초 조사에서는 대부분 경제학자가 6월 말까지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71명의 경제학자는 여전히 최소 한 번의 인하에 무게를 실었으며 시점은 올해 말로 늦춰 잡았다. 경제학자의 약 3분의1은 "올해 금리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모건스탠리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 마이클 가펜은 “유가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국가 경제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에 압력을 가하겠지만, 이것이 근원 인플레이션(전체 물가상승률에서 농산물·에너지 등을 제외한 물가상승률) 가속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연준의 견해와 대체로 유사한 것”이라며 “따라서 연준이 올해 말 금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의 인준 청문회가 열리기 전 대부분 진행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시가 인준될 경우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워시는 이를 부인했다.
워시는 청문회에 참석해 “대통령들은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면서도 “대통령이 나를 이 직위에 지명한 것은 영광이지만, 연준 의장으로 인준된다면 독립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의 미국 선임 경제학자 브렛 라이언은 “워시는 단지 한 명의 목소리일 뿐”이라며 “워시가 금리를 빠르게 낮추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온다 하더라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경제학자 아담 쉬클링도 “연준 위원 한 명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정책 방향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바꾸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