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이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ind Turbine Installation Vessel·WTIV) 건조를 위해 세 번째 레그 크레인을 주문했다. 해상풍력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대응 역량으로 초격차 기술력을 입증한 한화오션은 WTIV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네덜란드 설비공급업체 휘스만(Huisman)은 11일(현지시간) 한화오션과 2600mt 레그 인서클링 크레인(Leg Encircling Crane·LEC)의 설계 및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EC는 리프트 선박, 잭업, 풍력터빈설치선을 위해 설계되는 크레인이다.
한화오션은 휘스만으로부터 세 번째 공급받는 LEC를 네덜란드 엔지니어링 업체인 구스토MSC(GustoMSC B.V.)의 'NG-16000X' 디자인이 적용된 WTIV에 설치할 예정이다.
휘스만의 크레인은 완전 전기식이며 경량이고 에너지 효율을 고려해 설계돼 해상 건설 시 배출가스와 운영 비용을 모두 절감한다. 높은 위치 정확도와 유지보수 감소 및 높은 신뢰성을 제공한다. 크레인은 휘스만의 중국 장저우 생산시설에서 제조된다. 한화오션에는 2027년에 인도돼 해상 시운전을 거친다.
데이비드 루덴버그(David Roodenburg) 휘스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세 번째 계약은 한화오션이 우리에게 보여준 신뢰와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먀 "이전 두 건의 계약을 통해 구축된 건설적인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되어 감사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휘스만으로부터 레그 크레인을 공급받아 WTIV 건조에 속도를 냈다. <본보 2022년 1월 19일 참고 대우조선, 레그 크레인 추가 주문…풍력선 건조 속도> 건조된 설치선은 지난 2월 예정 인도 시기 보다 한 달 앞서 조기 인도돼 기술력을 증명했다. 인도된 WTIV는 대만에 위치한 창화 해상풍력단지에서 첫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보 2025년 1월 6일 참고 '한화오션 수주' 카델러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시운전 돌입>
한화오션이 건조한 WTIV은 길이 148m·폭 56m의 WTIV는 최대 2600톤(t)의 중량물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5기를 한 번에 운송 및 설치할 수 있으며, 수심 65m까지 발전기 관련 장비 설치가 가능하다.
한화오션은 플랫폼 형태의 차세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을 독자 모델로 개발했다. 기존 설치선에 비해 진화한 개념으로 육상 건조한 해상풍력발전기를 운송·설치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까지 총 3척의 WTIV 인도에 성공했으며, 추가로 건조 중인 1척은 올해 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