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은행 너무 많다“ 현지 진출한 韓은행도 곧 구조조정?

2025.09.10 09:39:08

상위 4개 은행 자산 점유율 56%

 

[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네시아 금융서비스청(OJK)이 "자국 내 은행 수가 지나치게 많아 업계 전반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을 포함한 외국계 은행에도 전략적 대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디안 에디아나 라에(Dian Ediana Rae) OJK 은행 감독국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인니에는 상업은행이 약 105개, 소규모 지역 은행이 1500여 개에 달한다"며 "은행 수는 많지만 업계 성과는 이에 비례하지 않고 산업은 여전히 소수 대형 은행이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기준 인니 은행 자산의 절반 이상(56%)이 상위 4개 은행에 집중돼 있다. 또 지난 7월 말 기준 전체 은행 신용 규모는 약 8000조 루피아(약 680조원) 중 4300조 루피아(약 360조원)가 상위 4개 은행에서 나왔다.

 

OJK는 특히 자본금이 작은 은행을 지목하며 시장 내 지속 성장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니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하나인 '뱅크 오브 인디아 인도네시아'의 자본은 3조3700억 루피아(약 2800억원)에 불과하다.

 

디안 국장은 "규제 기관이 강제로 개입하기보다 시장 내 경쟁력이 약한 은행들이 스스로 합병이나 자본 확충을 추진하길 바란다"며 "신규 투자자 유치나 대형 은행이 이끄는 은행 비즈니스 그룹 모델 등을 통해 소형 은행이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JK는 과거 국영 이슬람 은행 통합 사례를 언급하며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은행 합병을 통해 탄생한 인도네시아 샤리아은행(BSI)은 현재 세계 10대 이슬람 은행으로 성장했다.

 

디안 국장은 "은행 수가 많다고 산업 경쟁력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며 "성과가 지속적으로 정체된 은행을 식별해 관리하는 것이 OJK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인니에는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산업·수출입 등 7개 은행이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김나윤 기자 narunie@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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