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게르마늄 등 희귀광물 확보에 10억 달러 투입

2025.09.06 00:00:12

트럼프 행정부, 전략 광물 확보 위해 행정명령·대규모 투자 동시 추진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이 게르마늄(Ge)의 전략적 중요성 확대와 수입 의존 심화를 이유로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배터리·국방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게르마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행정명령 발동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동시에 가동하면서 자국 내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즉각적인 미국 광물 생산 확대 조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게르마늄을 포함한 광물의 채굴·정제·제조 등을 미국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인허가 절차 간소화, 연방 토지 활용 확대, 공적 자금·대출 지원 등이 포함됐다. 더불어 공급망 조정을 전담하는 국가에너지 우위위원회(NECD)가 신설됐다.

 

이어 미국 상무부(DOC)는 지난달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자금은 △배터리 재활용·공급망 확대에 5억 달러(약 7000억원) △광산 폐기물 기반 희토류 회수 프로젝트에 1억3500만 달러(약 1900억원) △석탄 부산물 회수에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원) △게르마늄·갈륨 등 반도체 핵심 소재 정재·합금 기술 지원에 5000만 달러(약 700억원)가 배정됐다.

 

첨단산업 전반에서 안정적인 핵심 광물 수급을 보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게르마늄 소비량은 약 30톤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했다. 같은 해 수입량은 금속 게르마늄 20톤, 이산화 게르마늄 13톤으로 집계됐다. 금속 게르마늄은 중국·벨기에·독일에서, 이산화 게르마늄은 주로 벨기에·캐나다에서 공급됐다.

 

게르마늄은 은회색 준금속 원소로 금속 게르마늄과 이산화 게르마늄 형태로 거래된다. 금속 게르마늄은 적외선 투과율이 높아 미사일 유도 시스템, 위성 센서, 방사선 검출기 등 국방·우주 분야에 활용된다. 이산화 게르마늄은 굴절률이 높은 흰색 분말로 광섬유·태양전지 제조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산업적 중요성을 바탕으로 게르마늄은 미국 전략 광물 목록에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장기적으로 자국 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게르마늄뿐 아니라 갈륨, 희토류 등 다른 핵심 광물에도 유사한 정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나윤 기자 narunie@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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