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가 장금상선으로부터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했다. 올해 순조로운 수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HD현대는 차별화된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9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HD현대는 장금상선과 1만3000TEU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4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이 2척을, HD현대삼호가 나머지 2척을 건조해 오는 2028년에 인도한다.
신조선에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충족을 위해 선박 배기가스 탈황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가 설치된다.
선가는 척당 1억 5200만 달러(약 2083억원) 수준으로, 총 6억 1110만 달러(약 8350억원)이다.
그동안 HD현대는 장금상선과 컨테이너선 건조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 끝에 수주에 성공한 HD현대는 오세아니아지역 선사와 컨테이너선 4척 건조 계약으로 공시했지만 발주처가 장금상선으로 확인됐다. <본보 2025년 6월 26일 참고 HD현대중공업, 대형 컨선 수주 '잭팟' 초읽기…장금상선·조디악과 건조협상>
장금상선은 HD현대에 컨테이너선을 발주해 선대를 확충하고 있다. 장금상선은 지난 2022년에 HD현대중공업에 8000TEU급 선박 6척을 발주한바 있다. 이들 선박은 신항로에 투입된다. <본보 2022년 3월 10일 참고 [단독] 장금상선, 현대중공업에 컨테이너선 6척 발주…선대 확충 속도전>
같은해 1월에는 동 조선소에 2800TEU 4척을, 2월에 1000TEU 피더십 2척을 각각 주문하면서 그해에만 총 12척을 발주했다. 이보다 앞서 2021년에는 HD현대미포에 19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주문했다.
장금상선은 75척의 선박을 보유한 19번째로 큰 정기선 운영사이다. 총 14만1085TEU의 수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보유 선박 72척과 용선 3척을 운영 중이다. 신조선 주문량은 4척, 5만2000TEU이다.
HD현대는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수주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총 80척, 111억1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80억5000만 달러의 61.5%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