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국내 게임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연이어 발표됐다. 게임사별로 희비가 나뉜 가운데 신작의 흥행 여부가 실적 차이를 만들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 웃지 못한 게임사들은 하반기 대형 신작을 앞세워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넥슨·크래프톤·넷마블, 신작 파워로 웃었다
2025년 1분기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게임사는 넥슨과 크래프톤, 넷마블 등이다. 넥슨·크래프톤·넷마블은 3월 출시한 신작이 흥행에 성공하며 1분기 호성적을 올린 것은 물론 국내 게임업계 톱3 자리를 차지했다.
넥슨은 1분기 전년동기 5% 증가한 1조820억원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3952억원이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메이플스토리가 견고한 실적을 이어간 가운데 3월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이 흥행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크래프톤은 역대급 호성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3% 증가한 8742억원, 영업이익은 47.3% 증가한 45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면에서는 2000억원 이상 더 많은 매출을 기록한 넥슨을 뛰어넘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의 견고한 인기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의 흥행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인조이의 경우 발매 1주일 만에 100만장을 넘게 판매했으며,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 동시접속자 134만7327명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넷마블은 전년동기 6.6% 증가한 62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무려 1243.2%가 증가한 497억원을 기록, 시장 전망치를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넷마블의 호성적은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견고한 성장세와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의 초기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3월에 출시된 RF 온라인 넥스트는 1분기 매출에 3%를 점유할 정도로 강력한 초기 흥행세를 보여줘 향후 넷마블 매출에 효자 게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메이드의 경우 매출은 14%가 감소한 1418억원, 영업손실 113억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앞세운 게임부문은 26% 매출이 상승해, 신작 파워를 입증했다.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하반기 반전 모색
반면 1분기 이렇다할 신작을 내놓지 않은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는 안좋은 성적표를 보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9.5%, 79.7% 감소한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아이온2와 LLL,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을 앞세워 내년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엔씨소프트는 2026년 신작의 성과에 따라 최대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적자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 실적을 보고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에는 가디스 오더를 통해 반등을 시도하고, 내년까지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출시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한 837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적자전환해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이브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며,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붉은사막의 성공적 출시에 집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또한 넥슨과 크래프톤의 양강구도가 공고해진 1분기였다"며 "신작 부재로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도 하반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